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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시간표

한밤의 시간표 (리커버 양장본 한정판)

(영국·미국 출간 기념 리미티드 스페셜 에디션)

정보라 (지은이)
퍼플레인(갈매나무)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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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시간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한밤의 시간표 (리커버 양장본 한정판) (영국·미국 출간 기념 리미티드 스페셜 에디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91842937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5-10-30

책 소개

정체불명의 물건들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수상한 연구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묶은 연작소설집이다. 연구소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직원들과 그곳에서 보관하는 물건들에 얽힌 일곱 편의 기이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목차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손수건
저주 양
양의 침묵
푸른 새
고양이는 왜
햇볕 쬐는 날

작가의 말│귀신 이야기의 즐거움에 관하여
작품 해설│연구소에 밤이 오면 ─ 박혜진 문학평론가
추천의 말│강화길, 김보영

저자소개

정보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여 한국에선 아무도 모르는 작가들의 괴상하기 짝이 없는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다. 나도 괴상한 소설을 써보고 싶어서, 1998년 연세문화상에 응모하여 「머리」가 당선되었다. 예일대학교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과 폴란드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부 전공은 20세기 러시아/폴란드 유토피아 문학이다. 2008년 제3회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과천과학관에서 주최하는 제1회 SF어워드 단편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 『문이 열렸다』와 『죽은 자의 꿈』, 『붉은 칼』 을 출간했다. 정도경이라는 필명으로 단편집 『왕의 창녀』와 『씨앗』을 출간한 뒤, 본명으로 『저주토끼』를 출간했다. 어둡고 마술적인 이야기들, 불의하고 폭력적인 세상에 맞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2022년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2023년 같은 책으로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그리고 2025년 『너의 유토피아』로 필립 K. 딕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24년 전국서점조합연합회 선정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으며,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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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숙이 계단을 걸어 내려가 주차장으로 나가는 문을 열자 문 앞에 서 있던 직원이 말했다.
직원은 평범했다. 평범한 체격에 평범한 어두운색 정장 차림이었고 목소리도 말투도 평범했다. 주차장으로 나가는 문 앞을 막아서지 않고 길에서 마주쳤다면 돌아서자마자 잊어버려 한 시간 뒤에는 생각도 나지 않을, 그런 특징 없는 사람이었다.
─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층계참에 양이 앉아 있었다.
DSP는 양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양도 그를 마주 쳐다보았다.
양의 털은 지저분했다. 그의 머릿속의 이미지나 인터넷에서 가끔 보았던 사진과 달리 양은 흰색이 아니라 회갈색이었다. 양의 몸 여기저기에 털이 깎여 나간 곳이 있었다. 양의 맨살이 드러난 자리에는 수술 자국 같은 커다란 흉터가 조명 아래 벌겋게 드러났다.
─ 〈저주 양〉


그렇게 집안의 모든 문제는 구정물처럼 아래로 아래로 흘러 떨어져서 그 집안 모든 사람에게 가장 만만한 존재 위에 고이고 쌓였다. 대부분의 경우 마지막에 그 구정물을 감당하는 사람은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성이었다. 딸, 며느리, 엄마, 손녀. 맏딸은 살림 밑천이라느니 아들 가진 엄마는 길에서 손수레 끌다 죽는다느니 하는 말의 의미는 모두 같았다. 가장 만만한 구성원의 피와 골수를 빨아먹어야만 가족이라는 형태가 유지된다. 그렇게 모든 역기능 가족은 비슷한 형태로 역기능적이다.
─ 〈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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