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가 전하는 예수의 고난

· 추천사
· 머리말

제1부 수난 준비
루카 이야기의 틀
나자렛에서의 서곡
수난으로 인도함
정의의 도전
벽을 허묾
거부당하는 예언자
악의 시험
그리스도의 운명: 하느님께 가는 예수의 여정

제2부 수난
루카 수난사화의 개관
1. 배신: 예수를 죽일 음모를 꾸미다(22,1-6)
2. 파스카: 제자들을 향한 예수의 고별사(22,7-38)
2.1. 파스카의 준비(22,7-14)
2.2. 식사(22,15-20)
2.3. 배신자의 손(22,21-23)
2.4. 진정한 위대함(22,24-30)
2.5. 인내에 대한 보상(22,28-30)
2.6. 시몬의 위기(22,31-34)
2.7. 마지막 투쟁의 준비(22,35-38)
3. 올리브 산: 기도하는 예수(22,39-46)와 체포(22,47-53)
3.1. 기도 중 예수의 투쟁(22,39-46)
3.2. 체포(22,47-53)
4. 대사제의 집에서: 부인(22,54-62)과 조롱(22,63-65)
4.1. 베드로의 부인(22,54-62)
4.2. 예언자에 대한 조롱(22,63-65)
5.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거부: 최고 의회 앞에 선 예수(22,66-71)
6. 재판: 빌라도의 신문(23,1-5), 헤로데 앞에 섬(23,6-12), 단죄(23,13-25)
6.1. 빌라도의 신문(23,1-5)
6.2. 헤로데 앞으로 끌려감(23,6-12)
6.3. 마지막 선고(22,13-25)
7. 십자가의 길(23,26-32)
7.1. 시몬이 예수의 십자가를 지다(23,26)
7.2.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경고하다(23,27-31)
7.3. 두 죄수(23,32)
8. 십자가형과 죽음(23,33-49)
8.1. ‘해골’이라 불리는 곳에서 십자가 처형(23,33-34)
8.2. 조롱(23,35-38)
8.3. 두 죄수(23,39-43)
8.4. 예수의 죽음(23,44-49)
9. 장례(23,50-56)
고통에서 영광으로: 루카 복음의 결말
부활의 날

제3부 예수의 수난: 루카의 메시지
1. 수난과 루카가 그린 예수의 초상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는 하느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느님께 충실했다. 그분은 죽음으로도 하느님과 갈라놓지 못하는 의로운 이다
예수는 거부와 죽음에 맞서 하느님의 정의를 증거하고 선포한 예언자, 순교자다
2. 고난과 어둠의 힘
선과 악, 삶과 죽음의 궁극적 드라마는 예수의 수난에서 펼쳐진다. 인류의 대표자 예수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간의 운명을 정의한다
3. 고난과 공동체
수난을 통해 참된 제자 됨의 의미와 도전을 알 수 있다
4. 고난과 죽음의 의미
죽음은 해방과 생명을 속 깊게 체험하게 하는 투쟁이자 시험이다
죽음은 하느님을 향한 인생 여정의 종착점이다
죽음은 증언의 기회다

· 옮기고 나서

루카는 먼저 행동을 묘사하고 이어 설명이 뒤따르게 한다. 예수는 전례적 몸짓으로 빵 덩이를 들어 ‘감사를 드린’(eucharistesas)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준다. 다음 말씀이 그분 행동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22,19). 이 말씀은 한없는 자비로 사람들을 먹이고 굶주린 군중들을 먹였던 9장 16절을 상기시킨다. 예수는 다시금 그들을 먹인다. 이 음식은 예수 당신이며 어떤 추상이 아니라, 예수가 제자들에게 실제로 당신을 내어 준 것이다. 이것은 마르코나 마태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루카만의 요소다.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이란 표현은 빵을 떼어 나누어 주는 행위가 의미하는 바를 명확히 한다. 예수의 죽음은 제멋대로 벌어진 폭력의 결과가 아니다. 아무런 가치 없는 죽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한 죽음이다. 예수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죽는다.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에서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라는 표현이 쓰이는데 루카의 ‘너희들을 위해’라는 표현은 포도주는 물론 빵에도 쓰이며 예수와 제자들 사이의 인간적 유대를 강화한다. 즉, 제자들을 위해 예수가 죽는 것이다.

루카는 예수의 마지막 기도 장면에서 비탄에 대한 언급을 모두 배제한다. 예수는 마르코 복음에서처럼 땅에 엎드리지도 않는다(마르 14,35; 마태 26,39). 루카의 예수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22,41). 또한 루카 복음의 예수는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과 달리 제자들에게 위로를 구하지도 않는다. 예수는 두려움 없이 용기 있게 죽음을 직면한다. 이 잔을 당신에게서 거두어 달라고 청하기는 하지만,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는 ‘주님의 기도’(11,1-4)처럼 이것은 분명히 근본적 주제에 딸린 부차적인 것이다. “아버지 …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22,42). 하느님의 승리자이자 하느님께 순종하는 종인 예수는 품위를 지키며 또 자신을 지키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죽음의 문턱에 들어설 힘과 용기를 구하고자 무릎 꿇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