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어린이들

1. 양심이란 무엇일까
2. 마음이 왜 편하지 않을까
3. 이렇게 홀가분한 걸
4. 서양 사람들은 왜 빵을 먹을까
5. 영리한 바보
6. 병아리 들이기
7. 사랑하는 것과 책임지는 것
8. 병아리의 죽음
9. 생명의 아름다움
10. 칠장이가 구한 두 아들의 목숨
11.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12. 선생님이 혼내신 이유
13. 화장지가 없었을 때는
14. 정승을 속인 겨울 대추
15. 엄마의 옷차림
16. 은실이 아버지
17. 엄마와의 화해
18. 초진 녹두죽
19. 아빠한테는 비밀로 하면 안 되나
20. 공부에 취미가 없다면
21. 나의 미래를 위해서
22.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는 법
23. 병아리라는 이름은
24. 내 이름을 바꿔 줘
25. 이름 바꿔 부르기
26. 바셀린과 석유의 관계
27. 은실이의 소풍 가방
28. 아버지의 마음

대충이는 아버지의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설마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은 아니겠지.
"아니에요, 아버지, 이젠 정말 열심히 일할 아니 공부할 거예요."
대충이는 말까지 헛나왔다.
"아니다, 정말 공부에 취미가 없다면 일찌감치 다른 길을 찾는 게 좋아."
"엄마도 같은 생각이다. 꼭 공부를 잘 해야만 잘 사는 건 아니니까."
엄마까지 아버지의 작전을 거들고 나서셨다.
대충이는 눈물이 핑 돌더니 결국 눈물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니, 울긴 왜 울어? 야단친 것도 아닌데."
대충이는 엄마 아빠가 야속한 마음까지 들었다. 절대로 그런 건 아닌데, 시험을 한 번, 아니 두 번 잘못 본 걸 가지고 공부를 그만둬도 좋다고까지 말씀하시다니.... .
"왜 공부를 그만두는 건 싫으냐?"
"예." -- 1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