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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73324154
· 쪽수 : 484쪽
· 출판일 : 2025-11-17
책 소개
책속에서
길이 다시 휘어지고 새로운 랜턴이 켜지면서 거대한 유리 방울이 눈앞에 나타났다. 소피가 프렌티스를 구출했던 유배지 감옥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컸다. 네버씬이 소피의 부모를 가두고 관찰하기에 완벽한 감옥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리 방울 안의 공기는 흐렸고, 내부는 비어 있었다. 바닥에 쌓인 거무튀튀한 무언가를 빼면……. 소피는 단번에 그게 뭔지 알아봤지만 제발 아니길, 아니길 간절히 빌었다.
모습이 드러나든 말든 그런 게 중요하지 않았다. 소피는 비아나의 손을 놓고 그게 뭔지 보러 유리 방울을 향해 달려갔다.
“냄새가 여기서 나는 거였구나.” 탐이 속삭였다.
눈앞에 펼쳐진 건 불에 탄 뼈 무더기였다.
“그렇게 반가우세요?”
탐이 아버지를 옆으로 밀치며 집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이게 무슨 일이냐?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탐의 아버지는 공중에 떠 있는 알바의 몸을 피하려다 검은색 실크 가운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나저나 당연히 내가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 줘서 고마워요.”
탐은 무표정하게 말하며 소피와 비아나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한밤중에 떠다니는 시체를 데리고 몸은 온통 은색 페인트칠을 한 채 내 문 앞에 나타나니까 당연히…….”
브론테 의원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한결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소피를 봤다.
“이야기가 샜군. 어쨌든 네 동생이 이곳으로 올지 네가 결정해 주기를 아직 기다리고 있단다.”
소피가 망설이자 에덜린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 역시…… 네 동생을 만나 보고 싶구나.”
에덜린의 목소리에 어린 희망 그리고 소피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래디의 눈가에 행복하게 번진 주름 덕분에 소피 역시 기대가 생겼다. 새로운 가족에게 동생을 소개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보여 줄 이 기회를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옷 갈아입게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그리고 퀸린에게 동생을 데려와 달라고 말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