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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88946055896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추천하는 말·최재목
머리말
제1장 국민윤리특강
해설
1. 왜 국민윤리인가?
2. 세계 여러 나라의 국민윤리 현상
3. 국민윤리는 ‘천명’하는 것이다
4. 국민윤리의 보편성과 특수성
5. 한국적 국민윤리의 전통
제2장 최제우론
해설
1. 수운의 유년과 소년 시절
2. 수운의 득도
3. 수운의 사상
4. 수운의 우주관
5. 수운의 도덕관과 정치관
6. 맺으며
제3장 신라문화와 풍류정신
해설
1. 중심문화
2. 신라문화의 여러 양태
3. 풍류정신과 신라문화
부록 1 - 김범부의 풍류정신 천명과 <화랑외사> 구상
부록 2 - 새로 구성한 김범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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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기서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국민생활, 국가생활은 그만두고 세계적인 생활을 하면 어떠냐고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인으로 살 것을 예상하면 서로 다른 것이 섞여 있으면 더욱 좋은 것이고 국민적 통일, 국가적 통일과 같은 것은 없어져도 좋은 것이 아니겠느냐고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도저히 안 되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조화라는 것은 개성이 없는 데서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개성이 있은 연후에 조화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국민이고 어떤 민족이고 간에 개성이 있은 연후에 조화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국민윤리를 논의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전통을 천명하는 일입니다. 우선 전통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민족 고유의 전통이고, 둘째는 외래문화나 외래사상이 들어와서 뿌리를 내려 전통으로 화한 것입니다. 그럼 천명하는 순서는 고유의 것부터 먼저 하기로 합니다. 우리 고유의 전통을 대표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누구나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화랑정신입니다.
국풍으로서 신도가 우리 문화의 근원인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고, 신라 건국 초기에 시조 혁거세가 신의 공덕을 입어 봉대왕국이 최초로 우리 땅에 세워졌다. 그래서 이 신도를 숭상하는 기풍이 세월을 따라 더욱 성해지고 세련되어 마침내 풍류도가 출현했다. 이것이 문화 면이나 정치 면에서 신라의 번영을 가져왔던 것이다. 그러다가 이 정신이 세운을 따라 점점 쇠미해지더니 마침내 마지막에는 ‘하느님’이란 말과 함께 낙오되어 흩어진 신앙 행태와 굿이니 도신이니 별신이니 하는 무당패의 호구지책으로 남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수운 최제우가 나타나 ‘하느님’의 참 모습을 증언하고 강령의 위력을 새로이 천명하게 되니 실로 도를 잃은 지 천 년 만에 분명히 신도는 재생한 것이다. 이것은 정말 역사의 기적적 약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