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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46417809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0-08-3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 우주의 음유시인이 펼치는 화성의 아라비안나이트’_박상준(서울SF아카이브, 오멜라스 대표)
1999년 1월 로켓 여름
1999년 2월 일라
1999년 8월 여름밤
1999년 8월 지구인
2000년 3월 납세자
2000년 4월 3차 탐험대
2001년 6월 달은 지금도 환히 빛나건만
2001년 8월 이주자
2001년 12월 녹색 아침
2002년 2월 메뚜기 떼
2002년 8월 한밤의 조우
2002년 10월 바닷가
2003년 2월 그사이에
2003년 4월 연주자
2003년 6월 하늘 한가운데 난 길로
2004~2005년 이름 붙이기
2005년 4월 어셔2
2005년 8월 노인들
2005년 9월 화성인
2005년 11월 가방 가게
2005년 11월 비수기
2005년 11월 지켜보는 사람들
2005년 12월 적막에 휩싸인 도시들
2026년 4월 긴 세월
2026년 8월 부드러운 비가 내리고
2026년 10월 백만 년짜리 소풍
옮긴이의 말 | 인간의 내면을 응시하는 SF문학의 전설_김영선
리뷰
책속에서
지구 사람들이 화성으로 몰려왔다.
두려워하며 온 사람 두려워하지 않으며 온 사람, 행복해서 온 사람 불행해서 온 사람,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온 사람들의 기분으로 온 사람 그런 기분 없이 온 사람 등 저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나쁜 아내와 나쁜 일과 나쁜 도시를 떠나온 사람들. 무엇을 발견하기 위해, 남기기 위해, 얻기 위해, 파내기 위해, 묻기 위해, 그리고 무언가를 떠나보내기 위해 온 사람들. 작은 꿈을 품고 온 사람들, 큰 꿈을 품고 온 사람들, 아무런 꿈도 품지 않고 온 사람들. 그러나 정부가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는 장면과 함께 다음과 같은 문구가 실린, 네 가지 색깔로 된 포스터가 많은 도시에 내걸렸다. ‘하늘에 당신을 위한 일자리가 있다. 화성을 보라!’ 그러자 사람들이 다리를 질질 끌며 나오기 시작했다. -p.169, 〈이주자〉중에서
흥미로운 답이 나왔다. 텔레파시, 최면술, 기억, 상상력.
만약 여기 있는 집들이 모두 현실이 아니고, 이 침대가 현실이 아니고, 화성인의 텔레파시와 최면술에 의해 현실처럼 보이는 것일 뿐 실제로는 내 머리에서 나온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가정하면? 여기에 있는 집들이 사실은 다른 모양, 즉 화성의 집 모양인데, 내가 의심을 품지 않도록 화성인들이 나의 욕망과 바람을 읽고 장난을 쳐서 우리 고향 마을과 내가 살던 옛집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가정하면? 누군가를 속이려고 할 때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미끼로 사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또 어디 있겠는가?-p.114, 〈 3차 탐험대〉중에서
만약 예전에 사용되었던 물건들에 영혼이 있다고 믿냐고 제게 물으신다면, 저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물건들은 바로 우리 눈앞에 있습니다. 물건마다 모두 쓰임새가 있었습니다. 산들은 또 어떻습니까? 산마다 모두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이름을 쓰면 어색한 느낌이 들 겁니다. 왠지 그 산을 부르는 것처럼 들리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산에 새 이름을 붙일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 속 어딘가에 옛 이름도 옛 이름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 산은 바로 그 이름 아래 만들어졌고, 사람들은 바로 그 이름 아래 그 산을 봤으니까요. 우리가 운하와 산과 도시에 새롭게 붙인 이름들은 물오리 등에 맺힌 물방울 같은 신세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화성을 아무리 우리 손으로 매만져도 사실은 영원히 못 만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화성에 화를 낼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할지 아십니까? 우리는 화성을 찢어발길 겁니다. 화성의 표면을 갈가리 찢어발겨서 우리에게 맞게 변화시킬 겁니다.”-p.131, 〈달은 지금도 환히 빛나건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