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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46418400
· 쪽수 : 432쪽
책 소개
목차
3부………7
4부………183
에필로그………391
작가의 말………412
역자 후기………415
리뷰
책속에서
“우린 지금 마드리드에서 영국 정보국과 연결된 비밀 첩보망을 구축하는 일을 도와주고 있어. 물론 거기에 가담하는 이들은 정치나 외교, 군대와 하등 상관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야. 사회적으로 알려진 이들도 거의 없고. 그래야 의심을 안 받을 테니까. 하여간 중요한 정보를 알아내면, 곧바로 SOE에 알리는 것이 이들의 임무야.”
(44p, 《라 코스투라 2권 ‘가장 아름다운 스파이’》에서)
“이제 결론을 말씀드릴 때가 된 것 같군요. 짐작하셨겠지만, 시라 양이 수집한 정보는 모두 그런 방식으로 암호화해 우리에게 보내주면 됩니다. 물론 정보를 보낼 때는 가급적 간결하게, 그러니까 단어의 수를 최대한 줄여야 할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끝도 없이 길어질 테니까 말이죠. 그러니까 평소에 내용을 종합하고, 적절히 요약하는 연습을 부단히 해야 할 겁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우리에게 보낼 어떤 정보도 의상 디자인이나 스케치처럼 보이도록 철저하게 위장시켜야 한다는 거죠. 디자이너가 하는 통상적인 작업과 관련된 방식이라면 공연히 의심을 살 일은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너무 드러나게 해서는 안 되겠죠. 겉으로 표가 나지 않을 정도로만 하면 됩니다. 아시겠습니까?”
(76p, 《라 코스투라 2권 ‘가장 아름다운 스파이’》에서)
그러나 내가 들어오고 2분쯤 지난 무렵, 어떤 이가 제일 끝자리에 앉았다. 남자 혼자였다. 남자인 건 분명했지만, 워낙 어두운 탓에 얼굴을 분간하기는 어려웠다. 왠지 그 남자의 모습에 자꾸 신경이 쓰였다. 사실 그 옷차림만 아니었다면 특별히 신경 쓸 일도 없는 평범한 남자였다. 그런데 그는 밝은색 레인코트 차림에 깃을 세우고 있었다. 일주일 전부터 나를 미행하고 있던 그 남자와 꼭같은 차림새였다. 나는 곁눈질로 레인코트 남자의 거동을 샅샅이 살펴보았다. 시선의 방향을 보건대 그는 영화 줄거리보다는 내게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순간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나를 쫓아 이곳까지 온 것이 틀림없었다. 미장원에서부터 미행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집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뒤를 따라온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여기까지 수백 미터를 걸어오는 동안 내내 뒤를 따라온 것만큼은 분명했다.
(150p~151p, 《라 코스투라 2권 ‘가장 아름다운 스파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