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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46420182
· 쪽수 : 316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미코와 나베짱 ★ 7
제2장 간바라 다이조와 시리우스 ★ 43
제3장 시모야마 구미와 유리구슬 ★ 81
제4장 이가와 나나와 아로마포트 ★ 125
제5장 아사리 후미야와 목도리 ★ 169
제6장 구로키 류스케와 헌팅캡 ★ 215
제7장 치코와 공예차 ★ 263
저자 후기 ★ 306
역자 후기 ★ 308
리뷰
책속에서
물론 나도 성을 팔아 돈을 버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성매매도 훌륭한 일이야. 자부심을 가져도 돼’라는 허울 좋은 말을 들으면 구역질이 난다. 싱글맘 대부분이 ‘빈곤층’인 이 나라에서 치코와 내가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돈은 없는 것보다 있는 편이 낫다. 아니, 있는 편이 훨씬 나은 게 당연하다. 궁핍한 어른은 마음이 피폐해져서 자식에게 화풀이를 한다. 그로 인한 갖가지 사건 사고로 뉴스가 도배되는 세상이다. 나는 그런 인생은 사절이다. 치코는 나와 ‘다른 아이’여야 한다.
아무리 괴로워도 주변에서 작은 보물을 찾아 간직하면 누구든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할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쳐주셨다. “무서웠던 할머니도 좋은 말을 해주셨어요.” “어, 뭔데? 가르쳐줘.” “미코의 손은 고마운 손이야. 너의 두 손은 타인에게 감사 인사를 받기 위해 존재하는 거란다.” “고마운 손이라…….” 나베짱이 굳은살 박인 자기 손을 응시했다. 인생의 전환점에 선 사람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을 것이다.
아내는 다이스케보다 미코를 훨씬 더 엄격하게 키우는 것 같다. 미코를 야단칠 때는 옆에서 보고 있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나는 아내의 행동에서 미코를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미코가 아직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의 일이다. 어느 날 밤 미코가 갑자기 “찌찌 먹고 싶어요” 하면서 울먹인 적이 있다. 그때 아내가 자기 젖꼭지에 벌꿀을 발라두고 실컷 빨게 해주었다. 할미는 젖이 안 나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