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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잔의 칵테일

여섯 잔의 칵테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은이), 이수미 (옮긴이)
이덴슬리벨
14,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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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잔의 칵테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여섯 잔의 칵테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1937268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2-10-25

책 소개

지하 계단을 내려가면 만나는 치유의 공간과 마법의 칵테일 한 잔. 역 앞 후미진 골목 지하에 있는 스낵바 ‘히바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베스트셀러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유쾌한 힐링 소설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
혼다 소이치의 추신
2장
이노우에 미레의 해방
3장
구니미 ㅤㅅㅠㄴ스케의 양 날개
4장
시카이 료이치의 잠자리
5장
스에쓰구 쇼자부로의 사죄
6장
곤다 데츠오의 아훔

저자소개

모리사와 아키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9년 지바 현 출생. 와세다 대학 재학 중 잡지 편집에 참여했고 출 판사와 편집 프로덕션을 거쳐 작가가 되었다. 2006년 『라스트 사무라이 외눈의 챔피언 다케다 고조』로 제17회 미즈노 스포츠 라이터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소설, 에세이, 논픽션,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 설정,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를 유쾌한 필체로 풀어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품 중 『쓰가루 백년 식당』 『당신에게』 『무지개 곶의 찻집』 『나쓰미의 반딧불이』는 영화로도 사랑받았고, 『키리코의 약속』이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그 외 다른 저서로는 『바다를 품은 유리구슬』 『미코의 보물상자』 『푸른 하늘 맥주』 『도쿄타워가 사라질 때까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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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미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며 유학을 준비하던 중 일본어에 매력을 느끼고 번역 공부를 시작했다.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비즈니스 전문학교 일본문화학과와 일본 외국어 전문학교 일한 통역번역과정을수료했다. 이후, 뉴질랜드로 건너가 현지인들에게 일본어와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다. 지금은 한국에 정착하여 일본 문학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지만, 언젠가는 노트북 하나만 들고 온 세계를 누비며 번역을 하게 될 날을 꿈꾸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쇼트 트립』 『얼론 투게더』 『열여덟의 여름』 『리락쿠마의 생활』 『당당하게 퇴근하기』 『다시 한 번 하늘 높이』 『대답의 기술』 『따뜻한 카운슬링』 『선택』 『미싱』 『케사랑파사랑』 『귀여운 종이 오리기』 『행복한 종이오리기 1, 2』 『행복한 미술치료』 『잿빛 무지개』 『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 등 다수가 있다. 지은 책으로 전자책 『번역가 이수미의 독자에게 말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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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예쁘다, 이 칵테일…….”
“그렇지? 블루문이라는 칵테일이야.”
“아아, 그래서 푸른 달님이라고 했군요?”
“정답.”
곤마마가 마치 까마귀 날갯짓 같은 윙크를 날렸다.
“한 번도 마셔본 적 없는 칵테일인데……. 나한테 왜 이걸?”
“카오리가 가르쳐드릴까?”
“네. 블루문이라는 칵테일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지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미레는 잔을 손에 든 채 머리를 굴렸다.
“미레 씨, 알겠어? 그 칵테일은 말이야, 여자가 남자의 유혹을 센스 있게 거절할 때 마시는 거라고.”
남자의 유혹을 거절하기 위해 여자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미의 칵테일을 마신다.
“그, 그거, 좋은데요! 곤마마, 최고! 사랑해요!”
미레는 급히 아까 꺼낸 노트를 펼치고 펜을 들었다.
“아아, 정말 다행이다. 이 정도면 멋진 장면이 나오겠어요. 곤마마, 고마워요.”
- 〈2장-이노우에 미레의 해방〉


늘 앉던 카운터 자리에 자리 잡은 시카이는 카오리가 만들어준 김렛을 홀짝홀짝 마시며 말했다. 드라이진과 라임 주스를 적당히 섞어 만드는 심플한 칵테일이다.
“그랬구나. 센세한테 그런 사정이 있는지 몰랐어.”
카운터 안의 곤마마가 글썽글썽해진 눈으로 시카이를 내려다보았다. 눈썹이 팔자가 되어 있었다.
“당연히 몰랐겠죠. 이런 얘기 아무한테도 안 했으니까. 그런데 나 참 바보 같죠? 곤마마, 비밀로 해줘요. 아하하…….”
시카이는 안주로 주문한 안초비를 덥석 집어 입에 넣더니 “아아, 인생은 참 짜다.”라며 어깨를 움츠렸다.
“맞아. 이따금 혀가 얼얼할 정도로 짜. 그럴 땐 쌉쌀한 김렛이 최고지.”
“어, 왜요?”
시카이의 의문에 늠름하게 대답한 건 카오리였다.
“짠맛을 씻어내는 데에는 쌉쌀한 술이 제격이에요. 달콤한 술을 마시면 오히려 짠맛이 강해져서 혀 위에 오래 남거든요.”
그 다음 말은 곤마마가 이어받았다.
“김렛이라는 칵테일엔 ‘먼 사람을 생각한다’는 의미가 있어. 하즈키랑 부인이 먼 사람이 되어버렸어도 두 사람을 버리거나 잊지 않고 마음 깊이 생각하잖아. 그래서 카오리가 김렛을 만든 거야. 그렇지, 카오리?”
- 〈4장_시카이 료이치의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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