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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오래된 집

길모퉁이 오래된 집

(근대건축에 깃든 우리 이야기)

최예선 (지은이)
  |  
샘터사
2021-02-25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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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오래된 집

책 정보

· 제목 : 길모퉁이 오래된 집 (근대건축에 깃든 우리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46473577
· 쪽수 : 320쪽

책 소개

오랜 세월을 견뎌온 전국 31곳의 근대건축과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기록한 작가 최예선의 인문 에세이다.

목차

1. 시간을 품은 서울 옛집 구경
오래된 것이 아름답다_ 최순우 옛집/ 실험실의 한옥_ 가회동 ? 익선동의 한옥마을/ 비어 있는 뜰, 홀로 남은 사람_ 백인제 가옥/ 시대를 놓쳐버린, 시대가 잊어버린_ 장면 가옥/ 되돌아온 역사_ 경교장/
세월을 낚다가, 사람을 낚다가_ 박종화 가옥/ 영단주택 이야기_ 문래동 영단주택/ 최소한의 주거_ 이화동 국민주택

2.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어요
이 편지로 미안함과 용서를 빕니다_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집/ 생의 이면_ 원주 박경리 가옥/
집, 그리움의 다른 말_ 강화도 고대섭 가옥/ 막 그린 그림, 막 지은 집_ 용인 장욱진 가옥/ 이름은 기억을 남긴다_ 순천 선교사 주택/ 시절인연_ 서울 보안여관/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어요_ 서울 채동선 가옥/ 유년의 숨결을 기억하나요_ 영천 임고초등학교

3. 치유하는 건축, 사려 깊은 유산
윤동주의 시를 숨기다_ 광양 정병욱 가옥/ 시대의 그늘_ 부산 정란각/ 소금창고를 보러 가다_ 인천 소래염전 소금창고/ ‘카페 팟알’의 이유 있는 복원_ 인천 대화조 사무소/ 은목서와 벼 이삭_ 군산 이영춘 가옥/ 시간과 세상을 연결하는 문_ 거창 자생의원/ 할아버지의 맛_ 진천 덕산양조장/ 물의 역설_ 익산 익옥수리조합

4. 떠도는 집에 마음이 머물다
길 잃은, 잠들어 있는, 꿈꾸는_ 서울 벨기에 영사관/ 그때는 있었고 지금은 없는 것_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_ 인천 삼릉사택/ 집, 비탈에 서다_ 부산 아미동 ? 감천동 문화마을/ 우연히 벌교에서_ 벌교 보성여관/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기를_ 대전 철도관사촌/ 일상을 복원하기 위하여_ 서울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저자소개

최예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예술 칼럼니스트 예술과 건축을 향하던 시선이 절집에 머무른 건 어쩌면 필연인지 모른다. 절집은 역사, 건축, 고미술, 차⸳⸳⸳⸳⸳ 그 모든 걸 아우르는 온전한 세계이기에. 하지만 절집을 오르다 보니 절집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곳을 오르는 사람들의 마음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절집을 더 온전한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을. 시간과 사연을 품고 곱게 늙어가는 절집 이야기, 그리고 절집만큼 오랜 세월 그곳을 올랐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내 마음에만 담고 있기 아쉬워 이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건축전문지와 문화교양지에서 에디터로 일했다. 이후 프랑스 리옹2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오랫동안 근대라는 시공간을 탐구하면서 『모던의 시대, 우리 집』 『길모퉁이 오래된 집』 『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청춘남녀 백 년 전 세상을 탐하다』를 썼으며, 미술 에세이로 『밤의 화가들』이 있다. 미술의 다양한 장면을 이야기하는 「아트콜렉티브 소격」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yesun_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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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서울 옛집’ 하면 최순우 옛집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한옥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덤덤하게 전해주기 때문이다. 한옥은 오래 보아야 좋다. 흰빛은 그냥 희지 않고 따스한 빛이 스며있다는 것을, 검은 빛은 그냥 검지 않고 본연의 단단함이 바탕이 된다는 걸 오래 보아야 알게 된다.
한옥은 첫눈에 아름답기가 매우 어렵다. 덤덤하고 슴슴한 구조에 눈에 띄는 디테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뻗어 나온 처마선에 걸린 햇빛이나 나지막한 툇마루에 앉았을 때 보이는 마당 풍경에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며 ‘참 좋다!’라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해도, 정확히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내 생각에 한옥의 아름다움은 집이 아니라 공간에 있고, 손맛에 있다. 뒤란으로 가는 좁은 길의 단정함이라던가, 처마와 기둥의 선이 매끈하게 잘 빠지다가도 살짝 틀어진 부분이라던가, 반질반질 윤나는 마루에 비친 맑은 광이거나 툇마루에 햇살이 내리쬘 때 느껴지는 따스함 같은 것이다.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의 감각이라고 할까? 최순우 옛집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그 점 때문이다.
- ‘오래된 것이 아름답다 _ 최순우 옛집’ 중에서


가회동은 경치가 좋고 학교가 가까이에 많아서 지방의 유지들이 고향 외의 머물 곳을 찾거나 자제들을 유학시킬 목적으로 집을 얻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므로 적당히 큰 규모의 잘 지어진 한옥이 들어왔다. 집은 모양새를 달리해서 지어졌지만 대부분이 ㄱ자, ㄷ자 형이다. 최승희무용단의 수석 무용수였던 김민자와 김백봉의 집도 이곳에 있었다.
좋은 입지에 가성비가 좋은 집을 빨리 지어 대량 공급했던 건양사의 업적으로 인해 정세권은 ‘조선의 건축왕’으로 불렸다. 건양사에서 공급한 주택촌은 가회동, 익선동, 체부동, 삼청동, 계동, 재동, 봉익동, 창신동 등에 퍼져있었는데, 지금도 한옥들이 꽤 남아있는 곳들이다. 정세권의 활동은 문화주택단지의 범위를 넓혀가던 일본주택개발회사들에 제동을 걸고 한국인들의 생활 공간을 지켜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요즘 핫한 동네로 불리는 익선동 166번지 한옥촌도 공교롭게 정세권의 작품이다. 2,570평에 달하는 이곳은 철종의 생가이자 그의 형제들과 그 후손들이 살던 누동궁이 있던 자리다. 정세권이 이 지역의 주택 개발을 시작한 건 1930년대 초로, 익선동은 가회동보다 앞서 실행된 실험적인 계획주거지라 할 수 있다
- ‘실험실의 한옥 _ 가회동 • 익선동의 한옥마을’ 중에서


조선주택영단을 이어받은 대한주택영단은 적극적으로 주택사업을 시행했다. 불광동, 우이동, 상도동, 도림동, 안암동, 보문동, 정릉동 등지에 찍어낸 듯 똑같은 양옥집들이 들어섰다. 집들은 9평의 기준 평면으로 지어졌다. 당시 유엔 세계주택통계를 보면 가구당 평균 규모가 6평이었는데, 여기에 50%를 더해 9평으로 결정되었다.
다급하게 지어진 집이었기에 집의 품질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마당을 가진 양옥집은 서민들의 희망이었다.
누구나 ‘9평의 집’을 꿈꿨다. 재건주택, 부흥주택, 희망주택, 운크라주택, 국민주택, 시험주택, 시범주택, 외인주택, 인수주택 등등 당시 주택 사업은 이름도 다양했다. 해외 긴급지원자금이 투입되면 재건주택, 적산불하적립금이 투입되면 국민주택, 건축자재만 영단에서 배정하고 대지와 공사비를 입주자들이 부담하면 희망주택이었다.
북악산, 인왕산, 남산과 함께 한양도성이 지나는 낙산의 서쪽 사면, 통칭 이화동 9번지에 그 시대의 희망을 보여주는 집들이 있다. 높은 옹벽을 세우고 그 위에 작은 이층집을 연결해서 앉힌 형태로 닮은 꼴 집이 빼곡하게 경사지를 채웠다. 작고 좁은 집이지만 경사지의 장점도 분명 있다. 앞집 지붕 너머로 환한 전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한국건축사에서 이곳은 ‘이화동 국민주택단지’라 불린다.
- ‘최소한의 주거 _ 이화동 국민주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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