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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0710503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글을 시작하며.
1부. 포행 - 뜻을 구하는 마음
布行. 좌선하는 중간에 잠시 걷는 일. 걷는 것도 참선하듯이 해야 한다.
떠나올 때에야 비로소 나는 그곳에 있네
_조계산 송광사 불일암
기르고 차리고 공양하며 닦는 마음
_백암산 백양사 천진암
강화도의 장경판이 어쩌다 해인사로 갔을까
_가야산 해인사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습니까
_청량산 청량사
힘차게 삶을 붙잡는 일에 대하여
_팔공산 은해사 운부암
오랫동안 서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_달마산 미황사 도솔암
2부. 친견 - 깊이 바라보는 마음
親見. 친히 보고 직접 보는 것. 마음을 다해 바라본다면 우리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곱게 늙은 절집이 품은 장엄한 두 세계
_천등산 봉정사, 도산서원
끽다거, 차 한잔 들고 가시게
_만덕산 백련사, 두륜산 대흥사 일지암
끝없이 방랑하는 도시
_경주 폐사지 산책
할매 부처가 부르는 노래
_경주 남산 순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 적멸보궁에 오르다
_영축산 통도사
어디로든 가게 되고, 누구라도 만나게 된다
_통도사 암자 순례
3부. 합장 - 하나로 이어지는 마음
合掌. 두 손바닥을 마주하며 합하는 것. 마음의 경건함과 한결같음을 나타낸다.
인생의 다음 여정을 오를 때면 늙은 절집으로 가자
_봉황산 부석사
어디선가 본 듯한, 다시 보아도 그리운
_영귀산 운주사
정조와 김홍도, 사찰을 짓다
_화산 용주사
죽을힘을 다해 자신의 길을 찾고 있는 그대에게
_덕숭산 수덕사 환희대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
_삼각산 길상사
부록. 절집에 가면 만나는 것들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절집 오르는 길에는 나처럼 걷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미황사에는 낙조를 보려는 사람들이 많았고,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구경하러 온 어린이들이 많았다. 운부암 가는 길에는 망중한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초파일의 길상사는 촬영 나온 프로 사진가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틈에서도 몸가짐을 조심히 하며 절집을 거닐고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절집의 포용력과 좋은 기운들은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절집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이야기들은 그 마음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참선을 중시하는 수행 불교가 널리 퍼지면서 사찰이 도심을 떠나 산속으로 옮겨가게 되었고 탁발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씨를 뿌려 먹을 것을 기르고 손질하여 한 끼 음식을 차리는 일은 단순히 허기를 면하는 수단이 아니라 수행의 일부가 되었다. 하루의 노동과 하루의 공양을 수행으로 삼게 되었으니, 공양의 도구인 발우도 수행자의 삶을 말하는 귀한 물건으로 취급받았다. 발우는 스승이 입적하면 문하들에게 전해졌고, 이는 스승의 뜻을 이어받는다는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