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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88997066711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그날 그 집에서 생긴 일
1 별서 정원에서 가로수길까지: 모던 정원의 풍속화
동네마다 자기네 꽃이 있다 / 일고 지혜도 없이 성큼성큼 자라나는 / 이태준의 애지중지 파초는 어디로 갔을까? / 꽃의 생명을 찾아 그림 속에 옮겨놓고 / 뜰 복판에 서서 낙엽을 태우며
2 가장 서양의 것에서 가장 우리의 것으로: 벽돌 한 장이 바꾼 집의 역사
우리 모두의 집이었던 붉은 벽돌집 / 쌓기와 세우기의 기술 / 무너지고 쌓고 무너지고 다시 쌓는 마음 / 가장 서양의 것에서 가장 우리의 것으로
3 도시 한옥의 관능과 예술: 그전과 다른 집, 북촌 한옥
우리는 언제나 작은 집에 매혹된다 / 사람의 삶은 미와 관능을 경유하고 / 삶이 달라져야 집이 달라지며, 집이 달라지면 삶도 달라진다 / 집의 시대, 대세는 도시형 한옥 / 뉴모던 한옥의 관능과 예술
4 불란서 양관이라는 유령: 집 짓다 쫄딱 망한 조선 귀족
집 짓다 쫄딱 망한 부자들 / 운현궁에서 사동궁으로, 조선 귀족의 집 / 가회동 푸른 숲이 사라지니 올망졸망 집들이 들어오고 / 불란서 양관이라는 유령, 벽수산장
5 조선단스를 들일까, 모던 캐비닛을 들일까: 모던 가구가 집에 들어올 때
미국 공사도 앉고 조선 귀족도 앉던 등나무 의자 / 돈궤에서 책상으로 변모한 반닫이 / 욕망과 우아함, 그 사이의 조선단스 / 테일러 상회에서 화신백화점까지, 모던 시대의 상점가 / 본질에 무용하나 끝끝내 아름다운 기물들
6 일본 사람이나 살던 이층집: 적산 가옥은 누구의 집인가?
먼지 속에 사라지는 이야기, 쓰루가오카 가옥 / 문화주택, 일본 사람이나 살던 이층집 / 임시 거처, 떠나온 자들이 떠도는 땅 / 적산 가옥에 쓰는 상량문
에필로그 / 우리는 집에서 어떻게 세상을 만나는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모던 시대의 집은 충분히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닿아 있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는 그 시대를 논하는 것이 불경한 일이라도 되는 양 터부시되었다. 그 와중에 모던 시대는 유령처럼 떠돌며 판타지로 소비되었고,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채로 안개처럼 희미해지고 있다. 나는 모호한 안개를 걷어내어 그 시대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복원하려 한다. 정원, 벽돌집, 도시 한옥, 양관, 가구, 적산 가옥이라는 주제어를 바탕으로 모던의 감수성과 의지가 만들어낸 집, 그 공간의 특별함과 대담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수많은 꽃들이 하늘거리는 수연산방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한 인간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모아놓은 자신만의 박물관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식물과 글자와 옛이야기와 지나간 시절의 매혹적인 정조를 모두 담아두던 ‘호기심의 방(분더카머)’이다. 파초 아래 의자를 놓고 앉아 남국의 정취를 몽상하는 비일상의 공간이자, 탄생과 성장과 소멸을 보며 글을 쓰게 하는 영감의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