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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50935412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2-01-30
책 소개
목차
서론
1장 방사능 신동
2장 폐품처리장에서 나온 천재
3장 나병을 이긴 아이
4장 철창 속에 갇힌 별들
5장 말(馬)을 이용한 치료
6장 듀폰사와 대결한 아이
7장 팀프로젝트의 힘
8장 50년을 넘은 우정
9장 일라이자와 벌
10장 자폐증 극복 프로그램을 만든 아이
11장 차세대 빌 게이츠
12장 과학박람회의 슈퍼볼 대회
13장 영예의 수상자들
결론
감사의 말
책속에서
트리스탄은 상자에 손을 집어넣어 1번 바퀴벌레를 꺼낸 다음, 후다닥 도망쳐버리지 않도록 얕은 플라스틱 그릇에 놓았다. 사인펜 뚜껑을 열고 바퀴벌레 가까이서 사인펜을 흔들었다. 이어서 손가락으로 바퀴벌레를 쿡쿡 찌르면서 쉭쉭 소리를 내도록 자극했다. 트리스탄은 실험을 반복했다. 사인펜, 찌르기, 사인펜, 찌르기. 사인펜 냄새에 반응하여 바퀴벌레가 쉭쉭 소리를 내게 길들이는 것이 가능한가를 보는 과정이다. 85번을 반복하고 나니 바퀴벌레가 상황을 이해하고 기대하던 반응을 보였다. 트리스탄의 가정이 옳았음이 입증된 셈이다. 의기양양해진 트리스탄은 총 20마리의 바퀴벌레를 훈련시키고 결과를 기록한 다음, 마약탐지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만약 나병이 없었다면 BB는 자신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이 얼마나 자기를 지지하고 아끼는지 결코 알지 못했을 것이다.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지만 BB는 나병을 앓은 것에 대해 거의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말하자면, 나병을 앓은 것에 화가 나지는 않아요.” BB가 내게 결론을 요약하듯 말했다. “그렇다고 좋아서 죽겠다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나병을 앓을 수도 있는 5퍼센트에 속한다고 말하는 것이 기분 좋기는 해요. 그리고 이제 사람들한테 나병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가르쳐줄 수 있어서 좋아요. 덕분에 저는 뭔가 멋진 일을 했으니까요. 과학박람회에서처럼요.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요.” 2년 전만 해도 BB가 예배시간에 성당에 앉아서 “어째서 나병인가요? 어째서 전가요?”라며 원망스런 기도를 하고 있었으리란 생각이 새삼 들었다. 이제 BB는 당시 질문에 대한 어렴풋한 대답을 보고 있다. 인텔 ISEF에서 상을 받는다면, BB는 수백만 명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퍼진 근거 없는 두려움을 없애고 정확한 사실들로 이를 대체할 수 있으리라. 어쩌면 그것이 내내 BB를 위한 신의 계획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빠는 네가 이 주제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다가오는 과학박람회에 딸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가를 듣고 피트가 말했다. “네가 어디에 맞서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거니? 얘야, 너는 힘든 적수를 상대해야 하는 싸움을 시작하려 하고 있단다.” 케일드라는 아빠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빠는 듀폰에서 연금을 받고 있었고, 회사는 오랫동안 아빠에게 잘 해주었다. 듀폰을 비판함으로써 케일드라는 듀폰의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었다. “그건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니에요.” 케일드라가 말했다. “저는 틀린 일을 하고 있지 않아요. 게다가 저는 그냥 아이일 뿐이에요. 듀폰이 왜 저 같은 아이한테 신경을 쓰겠어요?” 피트 입장에서는 케일드라가 집 뒤뜰에 만든 실험실부터 수없이 많은 이유를 나열할 수 있었지만, 딸을 잘 알기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