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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50936396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2-04-03
책 소개
목차
서문 나는 여전히 나무를 만나고 싶다
봄
될성부른 나무-본잎|약이야, 밥이야, 꽃이야?-골담초|핑크빛 아나키스트-왕벚나무|바람에 마음을 맡기다-사시나무|5월, 주인공으로 피다-당마가목|나그네의 발길을 머뭇거리게 하는-철쭉|꽃을 넘어선 꽃-등칡|남도의 붉은 정열-동백나무|자연이 만든 부케-백서향|알다가도 모를 미소-살구나무|이승과 저승을 잇는 가지-초령목|척박함을 이겨낸 우리의 민족꽃-진달래|고집스레 큰 꽃-목련|가장 한국적인 노란색-개나리|제 높이로 자라는 나무-돌배나무|북부지방의 강건한 버드나무-황철나무|가거도의 숨은 꽃나무-푸른가막살|숲의 연출자-참나무|생명의 축제|빛을 향해
여름
기고만장한 양반나무-능소화|시련이 만든 줄기-모감주나무|설악산 옥탑방에 살다-배암나무|편 가름 없는 곳-박쥐나무|가로수계의 팔방미인-백합나무|곧고 푸른 선비의 기운-벽오동|장모 사랑-사위질빵|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법-순비기나무|한계를 넘어 우뚝 서다-사스래나무|진시황의 불로초-시로미|추억의 아카시아-아까시나무|큰 나무는 거느리지 않는다-오구나무|시골길의 주인공-양버들|치유의 힘-일본잎갈나무|사랑을 부르는 향기-자귀나무|생존을 위한 과감한 변신-잣나무|그늘에서 자라는 거인-전나무|제주도의 무궁화-황근|거리로 나온 학자수-회화나무|꼭 한번 보아야 할-노랑만병초|최후에 풀로 죽는 나무-대나무|지배를 위한 인내-서어나무|우리의 살림살이를 지켜낸-뽕나무|속리산 앞에 홀로 선 나무-정이품송|인간을 살리는 푸른 숨-소나무 숲|향기의 발견-칡|북녘 땅의 청보라색 진달래-황산차|경쟁 속의 동업자 정신|숲과 공간
가을
향기로운 추억-계수나무|제 품에 맞는 열매-너도밤나무|화석에서 가로수로-메타세쿼이아|더 높은 곳으로의 갈망-담쟁이덩굴|임금님의 과일-귤나무|제각각의 앉음앉음-밤나무|단풍보다 붉은 단풍-복자기|소금나무-붉나무|영혼의 무게를 덜다-고목|등불을 밝히는 나무-쉬나무|단단한 밑동 위로 벋다-용문사 은행나무|최선을 다하는 삶-참나무겨우살이|현명한 대리만족-동백나무겨우살이|석촌호수의 역사를 머금다-양버즘나무|낙엽의 의미|한 알의 열매를 위하여
겨울
굳고 정한 나무-갈매나무|왕의 비호를 받다-안면송|겨울에 떨어지는 동심 한 알-감나무|푸른 하늘의 세입자-겨우살이|남도의 제철 과일-겨울딸기|산불이 지켜준 재목-금강소나무|빛나는 전략-멀구슬나무|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사랑-산수유나무|자신을 위한 삶-오동나무|참고 참는 어머니 같은-인동덩굴|고귀한 흰색 껍질-백송|눈雪과 눈芽과 눈目
다시봄
꽃샘추위|나이테|버팀목|중심 비우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약이야, 밥이야, 꽃이야? _골담초
뼈와 담에 좋은 약초라 불리지만 골담초는 풀이 아니라 나무다. 손닿는 높이로 자라는 키 작은 나무다. 잔가지가 변한 가시가 있어서 예로부터 담장 가까이에 울타리처럼 심어두고 약재로 썼다. 그러니 동네에 누가 아프다, 어디가 아프다 하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으며 자랐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 그에 걸맞은 약효도 양껏 품지 않았을까 싶다.
가로수계의 팔방미인 _백합나무
가로수도 자격 요건이 있다. 주어진 기후와 땅에 잘 맞아야 하고, 잎이 커서 그늘을 주어야 하며, 줄기가 곧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고, 병충해
나 대기오염은 물론 열과 건조에도 강해야 하며, 가지치기를 견뎌낼 줄 알아야 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꽃이나 열매나 단풍이나 수형까지 아름다우면 더욱 좋다. 북미에서 들여온 백합나무는 가로수로서 갖춰야 할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에 우리나라의 길가에 많이 심어진다. 언제부턴가는 공원에서도 떡하니 한 자리씩 차지하기 시작했다. 백합나무가 지닌 아름다움이 공원수로서의 조건에도 부합되기 때문이다.
장모 사랑 _사위질빵
옛날에는 노끈 대신 덩굴의 줄기로 짐을 묶어 나르곤 했다. 그것도 일이기에 노동이 되는지라 고생하는 사위가 안쓰러웠던 장모는 묘안을 내기에 이르렀다. 사위의 짐만큼은 줄기가 연약해 곧잘 끊어지는 덩굴로 묶게 했다. 그래서 짐을 지고 가다가 툭 끊어져버리면 다시 짐을 꾸리고 묶어야 했으니 번거롭기는 해도 그때가 되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었다. 사위에게 힘든 일을 덜 시키려는 장모님의 잔꾀는 그 연약한 줄기를 가진 덩굴나무를 찾는 일에서 시작된 셈이다. 그 덩굴나무를 사위가 짊어지는 질빵이라고 해서 사위질빵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