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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0937843
· 쪽수 : 274쪽
· 출판일 : 2012-06-0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Chapter 1 사하라 사막의 꽃, 풀라니
야빠드 뿌로블렘
아이슬란드 화산이 불을 뿜자……
사하라 사막에서 어떻게 살았나?
왜 나뭇잎과 벌레를 먹어요?
말리의 내 딸, 마야
입술 문신과 성형수술
꿀리발리와 유수프
말리의 사막 코끼리를 찾아서
코끼리는 영물 중의 영물
왜 새끼 코끼리만 죽었을까?
출구 없는 사우나,아찔했던 순간들
쓰라린 도곤 족의 기우제
Chapter 2 화장하는 남자들, 니제르의 게레올 대회
니제르 게레올을 찾아서
꽃미남 선발대회, 게레올
꽃미남 이브라힘은 왜 떨어졌는가?
수컷들의 요상한 우정
풀 먹는 사람들
Chapter 3 아프리카에서 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
케냐, 쓰레기, 그리고 차이나프리카
아프리카에서 부족이란?
농사짓는 마사이?
눈물짓는 킬리
Chapter 4 축제의 부족, 카로
오모라떼의 풍뎅이탕
이러다가 똥꼬 헐겠네!
그 냥반들 언제 새끼 꼰대요?
부족 전쟁으로 노총각이 된 다르게
새침떼기 신부 우바
금기와 밍기
소 뛰어넘기 성인식
Chapter 5 최후의 전사, 수리
산악 부족 수리를 만나다
입술 원반, 아발레
소 피는 왜 먹나요?
새장가를 꿈꾸는 워레키보
처녀들의 문신과 신성한 샘물
동가 축제의 날
엎드려! 빨리 엎드리라고!
Chapter 6 국경의 끝에서 만난 다사니치와 투르카나
냥가톰 족의 소 내장 점占
블러드블레싱
아무르원은 제수씨를 거부했다
Chapter 7 버닝맨의 땅, 모잠비크
한 장의 사진이 던진 충격
나는 남아공에 갈 거예요
세피나는 왜 가라앉는가?
목동이 목을 축이는데,
눈물이 앞을 가리네
모랫길에서 아이를 낳다
마푸토의 폭동
버닝맨은 과연 죽었는가?
하마 잡다 사람 잡네
닭 두 마리와 빗물 목욕
리뷰
책속에서
아프리카는 모든 면에서 결코 쉽지 않은 땅이었다. 사실 아프리카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땅이다. 너무나도 넓고, 너무나도 다양하다. 아프리카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무의미한 시도다. 아프리카의 뜨거운 땅 한 쪽에서 우리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뜨거운 땀과 눈물을 흘렸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물음에, ‘그래, 그때는 나도 뜨거웠었지’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때는 몸도 마음도 뜨거웠다.
물을 마시느라 정신이 없는 사막 코끼리들을 촬영하느라 불과 약 30m 앞에서 본 적이 있다. 물 마시는 중간 중간 뭔가 이상한지 우리 촬영진 쪽을 바라볼 때마다 소름이 쫙 돋았다. 그러다 한 코끼리와 서로 눈이 마주쳤다. 그 짧은 순간,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아, 이렇게 죽는 건가’부터 ‘설마……’ 하는 기대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다행히 코끼리가 눈을 거두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소리 없는 안도의 긴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코끼리에 대한 외경심畏敬心을 가지게 됐다. ‘아, 코끼리여, 살려줘서 감사합니다!’
수리 족은 국가의 의미를 전혀 모르고 살았다. 말 그대로 아프리카의 절대 오지로 들어온 셈이었다. 자기 나라의 이름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 마치 국사책에 나오는 원시 부족 사회나 부족 연맹체 사회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 그렇지만 그동안 겪어본 부족 중에서는 수리 족이 가장 순박하고 정이 많았다. 물론 우리에게도 너무 친절했다. 문명에서 멀수록 공동체의 의리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충만하다는 이 역설! 우리에게 문명文明은 과연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