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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1

잠중록 1

처처칭한 (지은이), 서미영 (옮긴이)
arte(아르테)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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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잠중록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50979492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19-04-03

책 소개

가족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던 소녀가 황실로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잠중록(簪中錄)'은 '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황재하가 추리를 할 때 머리의 비녀를 뽑아 끼적이는 버릇과도 이어지는 제목이다.

목차

1장 악명 _7
2장 사방 _31
3장 환관의 신분으로 _61
4장 비단빛 유리꽃 _90
5장 자색에 취하고 금빛에 빠져들다 _116
6장 새장 속에 갇힌 새 _143
7장 혈색의 미몽 _165
8장 절세미인 _185
9장 가을 이슬이 서리가 되다 _211
10장 운소의 여섯 여인 _234
11장 실체도 없고 소리도 없이 _255
12장 담장 너머의 꽃 그림자 _279
13장 설색과 난대 _303
14장 긴 거리의 적막함 _324
15장 하늘 햇살과 구름 그림자 _349
16장 가짜가 진짜가 될 때 _373
17장 어지럽게 핀 꽃에 빠져들다 _398
18장 물로 띠를 두르고 바람으로 옷을 입다 _433
번외: 빛과 그림자 _466
옮긴이의 말 _499

저자소개

처처칭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0년대에 태어난 바링허우 세대로 저장 출신이며 현재 저장성작가협회 회원이다. 당당왕(当当网) 베스트셀러 작가 및 영향력 있는 작가에 2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장웨(iReader)와 톈마오(T-mall) 도서 ‘올해의 작가’ 명단에 선발되기도 했다. 그녀의 작품은 미국, 한국, 태국, 베트남, 대만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 출판되어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대만 금석당(KingStone Bookstore) 등 여러 곳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잠중록(簪中录)』, 『광망기(光芒纪)』, 『천안(千颜)』, 『복사꽃이 이른 곳마다 긴 곡조가 시작된다(桃花尽处起长歌)』, 『궁중기·북락사문(宫中记·北落师门)』, 『봉지도훈(奉旨逃婚)』, 『유광지년(流光之年)』, 『한여름의 장미(仲夏蔷薇)』, 『용을 주웠다(捡到一条龙)』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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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부경대학교에서 국제지역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중국을 오가며 출판기획과 번역을 겸하고 있다. 옮긴 작품으로는 『잠중록』, 『대당여법의』, 『표인, 표적을 지키는 자』 3~10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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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칠흑같이 검고 그윽한 눈과 높고 곧게 뻗은 코, 굳게 다문 입술에서 세상에 대한 냉담함과 무관심이 엿보였다. 하늘색 비단옷에는 푸른색 구름 문양이 수놓여 있었는데, 원래는 부드러운 색깔과 무늬이지만 그의 몸에서는 유난히 차가워 보였다. 은은하게 풍기는 그 무심함과 냉담함 때문에 더욱 우아해 보이는지도 몰랐다. 기왕 이자, 자(字)는 서백. 작금의 황실에서 최고로 뛰어난 인물. 황제도 “서백이 있는 한 짐은 외롭지 않다”며 찬탄할 정도였다.


“송구합니다. 항상 비녀를 여러 개 꽂았던 터라 뭔가를 끼적이고 싶을 땐 그중 하나를 뽑아 쓰던 습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소환관 차림이라 비녀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이서백은 눈썹을 살짝 찡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황재하는 이서백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긴 머리를 잡아 틀어 올려 비녀로 고정시켰다. 그 멀고 험한 길을 오는 내내 조금의 두려움도 없던 황재하건만, 지금 이 순간에는 자신도 모르게 수줍은 표정을 짓고 말았다.


이서백은 이미 머릿속에 모든 것을 그린 황재하를 보며 순간 살짝 당황했다. “벌써 다 알아냈다고?”
“네, 제게 책력(冊曆)만 한 권 주시면 됩니다.”
창밖의 가벼운 바람이 가림막 사이로 천천히 불어 들었다. 서서히 방향을 바꾸던 햇살이 팔락이는 가림막 틈새로 들어와 황재하의 온몸이 눈부시게 반짝였다. 이슬처럼 맑고 깨끗한 두 눈이 마주 앉은 이서백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 눈빛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이서백은 순간 정신이 아득해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좋다. 그럼 기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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