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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88950981945
· 쪽수 : 298쪽
· 출판일 : 2019-06-29
책 소개
목차
발문_시간과 공간의 압력을 견디는 정전의 힘
새 한 마리
언니, 나야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해가 져서 어둔 날에 옷 갈아입고 어디 가오
저자 소개_ 극작가 이만희
저자소개
책속에서
천축 난 노인 호텔을 지을 거다. 만 60세 이상만 투숙할 수 있는. 미래의 주역은 노인이야. 이젠 노인들도
자식들한테 하도 당해서 유산을 미리 주지 않는다고. 자연 노인들이 갑부지. 그들을 위해 멋진 호텔을
지을 거야. 수영장, 골프장, 목욕탕, 이발소, 소극장, 도서관을 모두 갖춘 일류 호텔을. 거기서 인생을
정리하게 만들 거야.
국전 제발이지 골골거리지 말고 그때까지 호호야처럼 살아남아 있거라.
천축 사람은 세 번 태어나. 살기 위해 태어나고 살아남기 위해 태어나고 고쳐 살기 위해 다시 태어나는 거야.
왕오 고쳐 살다니?
천축 묘지를 봐두고 수의를 장만하며 인생을 정리하는 거지. 까짓거 회개도 한 번쯤 해보고.
국전 그게 죽을 준비 하는 거지 고쳐 사는 거냐?
천축 그게 그거지 뭘 그래?
국전 제대 말년에 고칠 건 또 뭐 있누?
왕오 고칠 거야 많지. 나발나발대기 좋아하는 니놈의 말버릇 입버릇 고쳐야지, 그 알쏭달쏭한 손버릇 고쳐
야지, (똥 누는 시늉) 명중 못 하는 사격술 고쳐야지.
천축 대저 인생은 공수래공수거 아니던가. 백일홍이 피었다 진다 한들 어찌 세월을 탓할 쏘며, 이 몸 죽어
무소귀면 산천 또한 더불어 황천행이 아니던가.
국전 미친놈, 자기 비문을 자기가 쓰는 놈이 어딨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