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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1023026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07-08-22
책 소개
목차
서문
프롤로그
1. 충격적인 사건
2. 재회
3. 강민이 낸 문제
4. 기억을 찾아낸 예령
5. 무너지는 담
6. 연우의 허락
7. 열리는 예령의 마음
8. 본인의 자리를 찾은 해우
9. 어려운 일
10. 예령의 결심
11. 하늘도 갈라놓을 수 없는 모녀
12. 내 인생을 디자인해 주세요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을의 문턱에 왔는지 피부에 닿는 바람이 꽤 시원했다. 대한 대학교의 교정에 자리 잡은 단풍나무도 제법 붉은 빛을 띠고 있었고 느티나무의 나뭇잎도 군데군데 갈색으로 변해있었다. 그 느티나무 아래에 친구로 보이는 두 명의 여자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아옹다옹하고 있었다.
"예령아! 한 번만. 딱 한 번만. 이번 미팅에 김강민도 나온대."
"싫어. 김강민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난 관심 없어."
"에이~. 나 머릿수 못 채우면 죽는단 말이야. 한 번만 살려줘."
"김지은! 난 엄연히 애 엄마야."
"야! 말이 애 엄마지. 연우가 네 친딸도 아니잖아."
예령은 지은의 말에 눈빛이 사납게 변하더니 금방이라도 죽일 것처럼 살기를 품어냈다. 지은은 예령의 살벌해진 눈동자를 보며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재빨리 사과했다.
"미안해. 예령아!"
"연우는 내 딸이야. 꼭 배 아파 낳아야만 친딸인 거야? 숨 막히는 고통으로 낳았는데 친딸이 될 수 없는 거니?"
예령의 눈에 이슬이 그렁그렁하게 고이자 지은은 그녀 앞에 무릎을 꿇은 채로 털썩 주저앉아 손을 싹싹 빌며 말했다.
"잘못했어. 예령아! 울지 마. 다신 그런 말 하지 않을게."
예령이는 지은이 나쁜 마음으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사실 연우는 예령이 처음으로 사랑했던 남자와 친자매 이상으로 가까웠던 친구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그러나 두 사람이 같은 날 다른 세상으로 떠나게 되어 연우만 덩그러니 홀로 남게 되고 말았다. 그런 연우를 버릴 수 없어, 아니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남겨진 선물이기 때문에 처녀임에도 불구하고 친딸로 삼아 키우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