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1025839
· 출판일 : 2008-10-10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도 아저씨 생각만 해요. 하지만 모르겠어요.”
“뭐가! 네 마음을 모르겠다는 거야?”
“아뇨.”
“그럼?”
태석의 따가운 질책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재인이 손톱 끝을 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조용했으며 막힘이 없었지만 미세한 떨림까지는 감출 수 없었다.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 전 그걸 배운 적이 없어요. 마음을 베푸는 방법은 문제집에도, 교과서에도 없었고……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한 걸요. 전 남한테 피해 입히지 말라는 말만 듣고 살았어요. 자기 할 일을 남한테 미루지 말고 생각했던 일도 다음날로 미루면 안 된다고 배웠어요. 아저씨는 제게 첫 사람인 걸요. 그래서 전 서툴러요.”
변명으로 들려도 할 수 없었지만, 그게 그녀의 진심이었다. 다른 연인처럼 고민 없이 그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눈을 맞추며 입술을 부비고 밀어를 나누는 장면, 상상은 한다. 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고 몸은 항상 마른 장작처럼 뻣뻣했다.
그는 아직 눈치 채지 못했겠지만, 태석이 식당에서 청포도를 입에 넣어주던 그날, 재인은 엄청 쭈뼛거렸고 주저하며 주변의 눈치를 봐야 했다. 입을 벌리는 것조차 부끄럽고 민망했었다. 물론 지금이야 태석의 손길에 익숙해져 음식을 받아먹는데 있어 전처럼 얼굴을 붉히고 긴장하지 않는다. 물론 성격 탓도 무시할 수 없다는 건 잘 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애교가 넘치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었다. 자신은 연인의 애타는 마음을 못 볼 만큼 어리석고 서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