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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1028236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09-07-03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거 주고 싶어서요.”
희재가 전부터 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탁상용 수틀에, 실이 가지런히 보빈에 감겨 정리된 바느질 상자, 그리고 해바라기가 잔뜩 그려진 도안, 그리고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필름 세 통이 테이블을 하나 가득 메웠다.
“이거 깍두기 내가 그린 거예요. 이렇게 전체를 다 메우는 작품은 여기서부터 이렇게 놓으면 되고요.”
희재는 조립된 수틀에 칸이 표시가 된 원단을 끼웠다. 그리고 능숙하게 바늘에 실을 꿰어 왼쪽 아래 가장자리부터 수를 놓기 시작했다. 캄캄한 새벽, 바늘을 붙잡고 수를 놓는 희재의 손길이 유난히 바쁘고, 서투르게 보였다. 평상시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랄까. 허둥대는 희재의 모습을 보며 운지는 남은 차를 한입에 털어 넣었다.
“이걸 왜요?”
“해바라기 그림은 집에 복을 가져온다더군요. 세 번째 숙제입니다.”
“그러니까요, 내가 이걸 왜 또 해야 하느냐고요.”
“그건 말입니다.”
입이 바짝 타들어 가는지 희재는 냉장고에서 생수 한 병을 꺼내 한입에 벌컥벌컥 털어 마셨다. 그리고 다시 자리에 돌아와 애써 운지를 향해 침착하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늘 그녀가 보던 온몸에서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던 그런 미소가 아니라 어딘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그런 미소였다.
“꼭 좋은 기사 써서 헝그림에 정식 기자가 되길 바란다는 내 바람이라고 생각해줄래요?”
“네?”
“그러니까 이번에 프랑스에 가서 꼭 좋은 취재해서요, 대박 기사 쓰고요. 계속 헝그림 기자로 있으면서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