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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세계문학론 > 영미문학론
· ISBN : 9788952116567
· 쪽수 : 518쪽
· 출판일 : 2015-07-05
책 소개
목차
발간에 부쳐 … viii
주체
여매화위우(與梅花爲友) · 2
「철회」의 알레고리와 알레고리의 철회 · 6
중세의 고해성사와 주체의 구성: 『마저리 켐프』의 경우 · 29
시간/주체/언어: 폴 드 만의 「시간성의 수사」 · 54
시선과 영화: 로라 멀비의 「시각적 쾌락과 서사 영화」를 중심으로 · 86
지식의 무의식: 지식과 주체의 관계에 관한 성찰로서의 교양교육 · 113
언어
미음 소고 · 124
‘으’가 그린 세상 · 126
번역과 탈식민: 김진섭의 『번역과 문화』에 나타나는 수사적 전략 읽기 · 128
폴 드 만의 비유 읽기 · 159
문학 비평의 주어 · 189
‘징후 읽기’와 읽기의 징후화: 알튀세르의 『「자본론」 읽기』를 중심으로 · 220
대학의 담론으로서의 논문: 형식의 합리성에 대한 비판 · 246
총체성
얼빛 환한 세상 · 276
덧없음에 덧칠하기 · 278
총체성과 문화연구의 미래: 프레드릭 제임슨의 주제에 의한 변주 · 290
‘텍스트의 무의식’: 프레드릭 제임슨의 경우 · 320
문화연구론의 이론적 입지와 문학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
이스트호프의 『문학에서 문화연구로』를 중심으로 · 344
문화연구의 흐름과 스튜어트 홀:
‘헤게모니’ 이론과 ‘절합국면 분석’을 중심으로 · 387
인문학이 여는 지구화 시대 · 409
부록: 김진섭, 「번역과 문화」, 『조선중앙일보』 · 445
논문 출전 · 481
참고문헌 · 483
찾아보기 · 495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세의 고해성사와 주체의 구성”
순결하지 않은 마저리가 순결의 상징인 흰옷을 입고 다님으로써, 흰옷의 상징성은 약화되고 변질되며 흰옷이 상징하는 순결성의 개념 자체가 바뀐다. 중세의 기독교 담론은 육체와 정신의 이분법에 기반하기 때문에, 순결도 이 이분법에 따라 육체적 순결과 정신적 순결로 나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독교 교리에 따르면 정신이 육체보다 상위에 있으므로, 정신적 순결을 육체적 순결보다 중요한 것으로 여긴다. 그런데도 순결은 육체적 순결로 좁게 해석되는 경향이 강했다. 육체적 순결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당대의 교회가 신도들을 억압적으로 관리하는 데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런 필요에서 여성을 순결과 정절과 타락의 위계에 따라 규정하고 분류하는 체계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마저리는 흰옷을 입고 다님으로써 순결이 가진 다른 의미, 즉 육체적 순결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정신적 순결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녀의 주체 구성은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데서 출발해, 그것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완성된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녀에게는 자신을 어떤 존재로 구성하느냐에 못지않게 어떤 가치를 지닌 존재로 구성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가치를 바로 보고 똑바로 세우는 일을 다름 아닌 고해를 통해 이루어 낸다.
“시선과 영화”
시선에 의해 주체가 상대화된다는 생각은 극단적으로 밀고 나갈 때 시선에 의해 주체가 구성된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라캉은 시선의 주체가 오히려 시선에 의해 대상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라캉은 시선이 보는 주체의 것이 아니라 보이는 대상의 것이라는 역설적인 주장을 한다. 시선의 주체가 시선의 주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고, 그런 만큼 보는 행위에 의해, 또 시선의 대상에 의해 그 주체가 구성된다는 것이다.
“문화연구론의 이론적 입지와 문학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
역사, 언어, 인간의 세 축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이 가운데 어느 하나가 완전히 지배하거나 결정하지는 않는 해석틀을 만들기 위해, 이스트호프는 알튀세르와 데리다와 라캉의 이론을 끌어들인다. 그는 알튀세르에서 빌려 온 ‘총체성’의 개념으로 역사의 면을, 데리다에서 빌려 온 ‘텍스트성’의 개념으로 언어의 면을, 라캉의 ‘주체’ 이론을 빌려 인간의 면을 채운다. 이스트호프는 이 세 개념을 통해 역사, 언어, 인간의 범주가 텍스트에 작용하되 비환원적으로 작용하는 방식을 읽으려고 한다. 결국 그는 역사, 언어, 인간을 각각 변형시킨 ‘탈중심화된 총체성’, ‘텍스트성’, ‘주체’의 삼각구도 안에 자신의 이론적 입지를 설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