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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의약학간호계열 > 의학 일반 > 정신의학
· ISBN : 9788952129864
· 쪽수 : 580쪽
· 출판일 : 2021-12-10
책 소개
목차
이 책에 대해서
일러두기
약어목록
1장 정신병리학의 개념과 역사
1부 | 기본적 문제들과 접근법
2장 뇌와 마음
3장 정상과 이상
4장 진단의 의미
5장 자연종
6장 정신병리의 진화적 관점
7장 현상학적 정신병리학
2부 | 측정과 진단
8장 정신병리학의 대상 및 측정
9장 정신기능의 분류
10장 진단체계 및 진단적 추론
11장 정신병리와 질병행동
12장 정신질환과 지표
3부 | 정신병리 각론
13장 의식
14장 의식 및 주의력의 병리
15장 자아의 병리
16장 지각의 병리
17장 사고형태 및 언어의 병리
18장 사고내용 및 태도의 병리
19장 정동과 정동의 병리
20장 기분장애의 분류학
21장 신경증의 개념 및 분류
22장 의사소통행위
23장 의지력과 의도적 행위의 병리
24장 지향성이 감소한 행위
25장 성격과 인격장애
26장 정신병리의 발달적 관점
27장 공격성, 성행동, 애착
28장 병식 또는 통찰
29장 뇌손상과 관계된 정신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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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정신질환이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질병들로 분류하려는 체계적 분류학은 잘 정립되지 않은 상태며, 그 기초 작업이 되는 인간의 주관적 체험 및 행위에 대한 이해도 충분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신의학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기본적 이해의 부족이 정신의학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이 문제가 ‘정신질환은 실재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정신의학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공감이다. 나의 마음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즉 나의 주관성에 대한 체험을 상대방에 연장하여 적용함으로써 그의 주관성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 과정은 추론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삼단논법과 같은 명시적 논리의 적용을 받는다기보다는 동작주의(enactivism)적인 다소 직관적 과정이다. 상대방의 주관성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두 사람의 주관성 간에 공통점이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를 상호주관성(intersubjectivity)이라 한다. 상호주관성을 통해 나 개인을 넘어선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 현상학이다.
개별 환자의 주장이나 행위에서 정신병리의 형식을 추출해 내는 것은 임상 정신병리학의 일차적 작업이다. 경찰이 나를 잡으러 올 것이라는 내용의 생각은 형식적으로는 망상일 수도 있고 강박사고(obsessive thought)일 수도 있는데, 형식화를 위해 중요한 것은 경찰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내용의 공통점보다는, 표현되고 행동화되는 양상의 차이다. 형식주의 입장에서 볼 때, 정신병리의 내용은 겪었던 사건과 우연적으로 관계될 뿐이며, 질병과정을 반영하는 것은 정신병리의 형식 또는 유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