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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외국어 > 통역/번역 > 번역
· ISBN : 9788952210128
· 쪽수 : 95쪽
· 출판일 : 2008-10-1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번역이란 무엇인가
좋은 번역이란 무엇인가
번역능력이란 무엇인가
번역의 실제
맺는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번역을 단순한 언어치환 작업으로 종종 오해한다. 그래서인지 해외에서 오랜 기간 체류했거나, 혹은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당연히 번역을 잘할 것이라고 간주한다. 이는 언어능력(linguistic competence)과 번역능력(translation competence)을 혼동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번역이라는 것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해당 언어를 잘하면 누구나 번역을 할 수 있다는 오해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러한 오해는 학문적 차원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오랫동안 번역에 대한 연구는 언어학이나 문학의 하위범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은 이렇듯 번역이 전적으로 ‘언어적 차원’에서만 다루어질 수 없는 작업임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따라서 철학, 인지과학, 전산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학제적 차원으로 번역에 대한 관심이 표명되고 있다. - p.25~26 중에서
유려하고 가독적인 번역으로 이름을 날리던 페로 다블랑쿠르라는 번역가가 있었는데 메나쥐는 1654년경 페로의 번역을 이렇게 비판했다. “그의 번역은 내가 투르에서 깊이 사랑한 여자를 연상시킨다. 아름답지만 부정한 여인이었다.” 물론 여기서 겉모습이 아름답다 함은 가독성이 뛰어나고 매끄러워서 번역한 티가 나지 않는 번역을 말하며, 부정하다 함은 원문에 대해 충실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번역사 입장에서 볼 때는 참으로 신랄하고 가혹한 비판이 아닐 수 없다. ‘당신의 번역은 유려하고 아름답지만 원문에 전혀 충실하지 않으므로 좋은 번역이 아니다’라는 말을 수사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이후 ‘아름다우나 부정한 여인’이라는 표현은 가독적이고 매끄러우나 원문에 충실하지 못한 번역을 일컫는 말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여기서도 역시 충실성과 가독성이라는 두 가치는 공존하기 어려운 것으로 암시된다. - p.32~33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