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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트렌드/미래전망 > 트렌드/미래전망 일반
· ISBN : 9788952212894
· 쪽수 : 334쪽
· 출판일 : 2009-12-2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디지털 시대에도 이야기를 부탁해(신경숙)
첫째 장 _ 이야기, 디지털 시대를 살다
1. 이야기와 현장(황석영)
2. 이야기는 꿈이다(신경숙)
3. 이야기는 어떤 시대에도 패배하지 않는다(이문열)
4. 이야기의 힘(윤호진)
5. 건축, 이야기 속에 살다(다니엘 리베스킨트)
인터뷰 미래 건축이 나아가야 할 길(다니엘 리베스킨트)
둘째 장 _ 미디어, 영원한 이야기 공장
1. 새로운 스토리텔링 매체들(에릭 롤만)
2. 로이터의 미디어 혁신 사례(요아킴 슈몰츠)
3. 온라인 미디어 속 아마추어 스토리텔러들(클레이 셔키)
4. 모바일 혁명,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설원희)
5. 광대역이 만드는 통신 환경의 미래(마이클 머피)
6.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융합 트렌드
(존 지아마테오)
인터뷰 디지털 미디어의 향후 모습과 과제 (존 지아마테오, 마이클 머피, 설원희)
셋째 장 _ 테크놀로지가 만드는 상상 이상의 이야기
1. 기술 혁신과 마케팅의 만남(베스 컴스톡)
2. 디지털이 이끄는 개인화 서비스(이호수)
3. 멀티터치와 새로운 인터랙티비티(제프 한)
4. 의학 로봇과 수술의 미래(나군호)
5. 로봇의 개입이 변화시킨 의료 프로세스(러셀 테일러)
6. 슈퍼 영웅이 된 디지털 시대의 의사들(캐서린 모어)
인터뷰 미래 의학이 그려 낼 이야기 (나군호, 러셀 테일러, 캐서린 모어)
넷째 장 _ 경제, 위기와 기회를 이야기하다
1. 인간의 부조리와 금융 시스템(댄 애리얼리)
2.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의 복귀를 위하여(누리엘 루비니)
3. 두 번째 위기 이후의 한국 경제(후카가와 유키코)
4. 문제 해결이 아닌 문제 자체가 된 달러(쑹홍빙)
5. 누가 세계 경제를 죽였는가?(데이비드 페르난데스)
6. 한국의 자동차 산업, 위기와 기회(이현순)
7. ‘아시아의 다음 거인’에서 ‘세계의 다음 거인’으로
(앨리스 암스덴)
8. 특별 포럼 : 한국 경제의 현재와 미래
인터뷰 고비 이후 한국 경제가 가야 할 길(누리엘 루비니)
다섯째 장 _ 미국 없는 아시아, ‘나머지 세계’의 부상
1. 서구 헤게모니 이후 새로 시작된 이야기(마하티르 모하마드)
2. 아시아, 다시 날개를 펴다(나얀 찬다)
3. 21세기의 동력이 될 아시아와 미국(이노구치 다카시)
4. 미국, 아시아를 새롭게 보다(T. J. 펨펠)
5. 아시아의 부흥은 이미 시작됐다(다나카 히토시)
6. 아시아가 보는 미국의 두 얼굴(엔쉐통)
인터뷰 새로운 시대를 써 나갈 아시아의 역할(마하티르 모하마드)
특별한 이야기들
1. 일상의 불합리성에 대하여(댄 애리얼리)
2. 나를 지휘자로 만들어 준 것들(정명훈)
3. 로고 속에 담긴 구글의 철학(데니스 황)
맺는 그림 이야기 별자리, 꿈(이원복)
리뷰
책속에서
이제 이야기는 더 이상 소설이나 영화 속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건축, 무용, 미술, 음악을 통틀어 모든 분야가 이야기를 원한다. 심지어 한 개의 커피 잔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기를 원한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의 극단으로 갈 때도 있으나 이내 다시 용수철처럼 이야기를 향해 튀어 오르는 게 현실이다.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사막이 황폐한 게 아니다. 우리가 꿈꿀 수 있는 이야기가 사라지는 세상이 닥친다면 그때가 바로 종말일 것이다. 이처럼 이야기는 소설가인 나에게만 꿈의 재료인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꿈의 재료이다.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은 물론 홀로코스트(Holocaust, 유럽 거주 유대인 학살)를 중요한 주제로 삼았다. 홀로코스트로 인해 우리 집안에서도 90명 이상이 목숨을 잃어야 했다. 나는 박물관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고민할 때마다 더 이상 세상에 없는 사람들의 이름과 그들의 사라져 버린 문화에 대해 생각했다. “단지 어두운 역사의 단면을 보여 주기 위해 이 박물관을 짓는 것일까? 어쩔 수 없는 비관론을 상기시켜 주는 게 이 작업의 목적일까?”란 질문을 던지면서 오히려 나는 희망을 생각했다. 나는 이 프로젝트가 새롭고 희망적이며 과거의 어두운 면에 빛을 비출 수 있는 무엇인가가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여타의 건물들과는 전혀 다른 디자인의 건축물을 창조했다. 왜냐하면 그 박물관이 지니고 있는 역사는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다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기타를 치고 있는 한국의 한 젊은 남자의 영상에 관한 것이다.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캡쳐 이미지는 그의 훌륭한 기타 연주 실력 외에는 이렇다 할 특별함이 전혀 없어 보이는 화면이다. 이 영상에는 그럴싸한 카메라 연출도 없으며 조명 또한 조악하다. 그는 자신의 방 의자에 앉아 거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다. 요한 파헬벨(Johann Pachelbel)의 ‘캐논(Cannon)’을 연주하고 있는데 놀라울 정도로 매혹적이다. 그는 이 비디오를 촬영하여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인 유튜브(YouTube)에 업로드했다. 그러고 나서 이 영상은 전 세계에서 5,800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국인 한 명이 그의 방안에 가만히 앉아서 미디어 콘텐츠 한 편을 생산한 뒤 한국 전체 인구를 뛰어넘는 수의 관객을 모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