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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2214423
· 쪽수 : 342쪽
· 출판일 : 2010-07-26
책 소개
목차
제1장 살의
제2장 준비
제3장 주의
제4장 변심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노부코도 결혼 초기에는 저렇게 그악스럽지 않았다. 당연히 젊었고 야무진 사람이긴 했지만 여자다운 부드러움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니시모토는 구두를 신고 왼손 새끼손가락에 묶어놓은 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히토미도 처음에는 손만 잡아도 볼을 붉히는 순진한 처녀였다. 결혼 전에는 키스도 안 된다며 고집스럽게 그의 유혹을 거절했을 정도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고 그 재미를 알고 나더니 180도로 변해서 거의 밤이면 밤마다 먼저 달려들기 시작했다. 처음 얼마 동안은 고지도 자못 유쾌하게 히토미의 요구에 신나게 응해주었지만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 게다가 35세와 22세의 차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독신인 가가와나 신혼인 고지 군에게는 좀 생각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만약 자네들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끔찍한 마누라에게 시달림을 받고 있다면, 그리고 마누라를 죽이려고 결심했다면 과연 어떻게 죽일 것인가. 물론 절대로 자신이 범인이라는 게 밝혀지게 해서는 안 되겠지.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목을 졸라 죽인다는 식의 이야기는 신문기사로는 좋은 재료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세련된 옴니버스 소설에는 맞지 않아.”
“그렇습니다!” 고지가 정말 그렇다는 듯 몸을 내민다. “세련된 살인. 그것이 지금 요구되는 이야기입니다.”
(……) “하지만 말이지. 나는 취재나 실록 다큐멘터리라면 자신이 있지만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게 되면…….”
“아니,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하고 니시모토는 말했다. “넷이서 따로따로 쓰는 게 아니라고. 최종적으로 소설 형태로 만드는 건 늘 하던 그대로의 수순이야. 자네는 취재하러 다니고 고지는 스토리를 구성하고. 나랑 가가와가 주축이 되어 문장으로 만드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