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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비평론
· ISBN : 9788952214669
· 쪽수 : 310쪽
· 출판일 : 2010-06-3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_두려움으로 가득 찬 매혹
1부
1. 신화비평, 작품의 열림
2. 인류학적 비평의 수용과 문제점
3. 한국 현대 소설에 나타난 신화적 상상력
2부
1. 原始性의 希救-神話的 認識의 自我_이제하론
2. 역사의 神話的 열림_ 김원일론
3. 노래여, 노래여_이청준론
4. 리얼리스트의 변신_서정인론
5. <죽음의 한 연구> 試論_ 박상륭론
6. 살 속에서 살을 넘어 나가기_박상륭론
7. 『칠조어론』: 말씀의 마을_박상륭론
8. 聖에서 性으로 性에서 聖으로 또는 聖/性의 앞뒷면_ 조성기론
9. 자유에 대한 갈망_ 김탁환론
10. 참 나를 찾아서, 죽음과 구도_백금남론
3부
1. 모더니스트와 포스트모더니스트_오규원과 유하론
2. 타락한 세계의 시인_ 송찬호論
발문_스스로 신화가 되어버린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대의 요청에 따라, 문학이 즐거이 다루는 주제들은 달라진다. 그러나, ‘삶’이라는 숙제를 앞에 둔 초등학생인 존재는 언제나 ‘신화’라는 참고서를 참고할 준비가 되어 있다. 신화만큼 삶의 모든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담론의 형태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성향이 어떻든, 모든 작가들의 마음 깊은 곳에 하나의 근본적인 지향점으로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의 기질과 세계관에 따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러나 신화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는 작가는(그가 의식적으로 그것을 배제시키고 있다 하더라도) 한 사람도 없다. 그것은 모든 글쓰기가 도달하려고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는 어떤 ‘순수’ 의 원형처럼, 모든 글쓰기의 행간 사이사이에 은밀한 욕망으로 숨어 있다. 신화는 그렇게 글쓰기의 어떤 원형 공간으로 설정된다. 작가들은, 조건이 갖추어지기만 한다면, 언제나 그 공간으로 달려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말하자면 이제하는 인간들의 어떤 근본적인 문제에 관한 한‘근대화’, 유자가 울면서 항의했듯이 ‘내건 내가 해결하는’ 방식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듯이 보인다. 결국 그것은 인간 전체의 문제, 그리고 수세대에 걸친 문제인 것이다. 그 운명들은 얽힌다. 우리의 적극적 참여에 의해 인류는 각자의 고통과 즐거움에 한 몫을 거드는 운명의 당사자들이 된다. 그때 더 이상 우리는 고독하지 않다. 수천의 영혼들이 기들어 있음을 우리는 기꺼이 감당하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은 매우 상징적인 장치 안에서 진행된다. 그는 산 채로 나무로 만든 상자에 들어가 나무에 매달려진다. 이 죽음은 오시리스의 죽음을 환기시킨다. 나무관과 나무는 모두 부활을 예고한다.
나무는 대표적인 재생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몸뚱이. 그것은 존재의 ‘번뇌, 벌뢰, 벌레’라는 번데기가 꾸는 나비의 꿈을 꾸는 것이다.
우리는 끝내 주인공이 이름 가지기를 거부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사형집행서류에 본명과 법명을 모두 유리라고 써넣는다. 그는 바로 이 세상, 고뇌하는 다수의 영혼들, 바로 우리들, 귀양살이하는 존재, ‘유리’일 뿐이다. 그는 유리로 태어나 여전히 유리로 죽어간다. 그는 거대한 요니, 신의 로고스를 향하여 늘 뜨겁게 열리기만 하는 빈 그릇, 욕구하는 자의, 음의 ‘벌뢰’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