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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고전문학론
· ISBN : 9788952230041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4-11-2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시조 문학의 이해
고시조 해설 및 감상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려 중엽에 고려별곡(高麗別曲)과 고려속요(高麗俗謠)가 붕괴되면서 시조가 태동하였고, 고려 말에 시조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조선시대에 이르러 부흥하게 된다. 조선시대에도 악장(樂章)과 가사(歌辭)가 있었으나 조선의 멸망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같은 시대에 현존했던 시조만큼은 현재까지 살아남아 있다. 이렇듯 고대와 신라를 거쳐 조선까지 이어오던, 우리 민족과 함께 했던 많은 시가(詩歌)들이 사라졌음에도 시조만이 현재에까지 이어진 것은 우리 언어의 음절(음수율).호흡(음보율)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시조를 ‘정형시’라고 배웠다. 3.4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3장 6구 12음보, 45자 내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초장, 중장, 종장이라는 3장 구조의 형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율격은 3434 3434 3543으로, 때로는 초장과 중장이 3444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종장의 첫 음보 석 자는 불문율이기 때문에 절대 벗어나서는 안 된다. 평시조(단시조)든, 엇시조(중형시조)든, 사설시조(장형시조)든 모두 마찬가지다. 시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규칙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언어가 4음보라는 음수율로 이루어져 이 기본 율격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어 있다. 따라서 시조는 글자 수에 얽매일 필요가 없으며, 조금만 관심을 보인다면 쉽게 창작할 수 있는 시 형태다. 더구나 한두 자의 글자 수는 넘나들 수 있음을 안다면 시조에 대한 거리감은 없어질 것이다.
이런들 어떠하며(하여가)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萬壽山) 드렁 츩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 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현대어 풀이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의 칡넝쿨이 얽혀진 것처럼 그렇게 고려와 조선도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고려와 조선도) 칡넝쿨이 얽혀지듯 이 같이 얽혀져 오래도록 함께 누려보면 어떠하리
해설
이 시조는 이방원이 정몽주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노래한 것이다. 정몽주가 누구인가. 고려의 충신이며 고려 백성이 존경하는 사람이다. 그런 정몽주를 자신들이 세운 조선에 끌어들인다면 백성으로부터 지지를 받기에 유리할 것이다. 또한 학식이 높은 정몽주를 조선의 인재로 쓴다면 이방원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성과인 것이다. 그래서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갖은 회유책을 다 썼다. 이방원은 마지막으로 ‘하여가’를 부르면서 정몽주에게 만수산의 칡넝쿨처럼 조선에서도 함께 어우러져 살자고 하고 있다.
어구풀이
만수산(萬壽山) : 개성에 있는 산
드렁ㅤㅊㅡㄺ : 산기슭 언덕에 얽혀 있는 칡덩굴
작가소개
이방원(李芳遠, 1367~1422) : 태종. 조선 제3대 왕. 본관은 전주며 자는 유덕(遺德)이다.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정도전 등과 고려를 멸하고 아버지인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정몽주를 회유하려다 실패하자 자신의 문객 조영규를 시켜 선죽교에서 살해한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