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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소설론
· ISBN : 9788952231291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5-05-28
책 소개
목차
추리소설이란 무엇인가
순수문학과의 거리
고전적 추리와 정통 기법의 태동
탐정의 시대
작가의 분신들
새로운 시도들, 유형의 다양화
두 개의 흐름
변방의 추리소설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러나 사람의 심리 속에 잠재해 있는 추리력을 본격적으로 발동케 하는 것은 이 어린이들이 자연사했을 경우가 아니라 어떤 범죄에 연루돼 모두 타살됐을 경우다. 예컨대 어린이들이 어떤 끔찍한 범죄사건에 이용된 뒤 혹은 어떤 범죄의 현장을 목격했다가 범인들에 의해 살해됐을는지도 모른다는 추리, 또한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장기(臟器) 밀매업자에 의해 살해돼 장기가 적출된 후 아무도 모르는 곳에 매장됐을는지도 모른다는 추리 같은 것들이 나올 수 있다.
주위의 모든 사물을 꼼꼼히 관찰하여 살인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뒤팽의 면모와 놀랄 만한 추리력은 그 이후의 추리소설에서 탐정이 어떤 인물이어야 하는지 전형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그래서 후에 프랑스의 추리작가 조르주 시므농 같은 사람은 ‘포우가 추리소설의 모든 수법(탐정의 역할까지를 포함해서)을 거의 완벽하게 창안했기 때문에 그 후의 추리작가들이 자신의 창의성을 어디에서 발견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라고 술회한 바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정통 추리소설에서 탐정의 역할은 소설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절대적이다.
이 시기에도 미국에서는 여전히 대쉴 해미트나 레이먼드 챈들러가 새로운 전통으로 확립한 이른바 ‘하드 보일드’형의 추리소설이 판을 쳤다. 로스 맥도널드(Ross Macdonald)는 루 아처라는 비정하지만 멋쟁이인 탐정을 등장시켜 탐정의 역할에 대한 독자의 인기가 아주 식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미국의 추리작가들이 추구하는 것은 역시 다양성이다. 새로움의 최대공약수가 아직 정립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