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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52237248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7-09-01
책 소개
목차
텔레마코스, 항해의 길을 떠나다
텔레마코스, 아버지의 소식을 듣다
요정 칼립소
파이아케스족 나라의 알키노오스 왕
키클롭스 이야기
아이올로스와 키르케 이야기
저승에 대해 이야기하다
세이렌 자매, 스킬라, 카리브디스 이야기
이타카로 돌아가다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의 만남
궁전으로 들어간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
오디세우스, 페넬로페를 만나다
활쏘기 시합
청혼자들을 모두 처치하는 오디세우스
페넬로페, 마침내 오디세우스를 알아보다
『오디세이아』를 찾아서
『오디세이아』 바칼로레아
리뷰
책속에서
트로이 전쟁이 끝나자 전쟁에서 살아남은 영웅들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만은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배가 난파되어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지 못하고 낯선 곳을 떠돌며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를 헤맸다.
오디세우스가 다스리던 이타카 사람들은 모두 오디세우스가 돌아오지 못하리라 믿었다. 그가 트로이 정복 길에 나선 지가 벌써 20년 가까이 되지 않았는가! 남들이 무사히 귀환한 지도 벌써 10년 가까이 되지 않았는가? 그가 죽은 것이 틀림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의 아름다운 부인 페넬로페만은 그가 무사히 돌아오리라고 굳게 믿었다. 100명도 넘는 남자들이 그녀에게 청혼하며 유혹했지만 그녀는 꿋꿋이 절개를 지켰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청혼자들은 그녀의 궁전에 머물면서 먹고 마셨다. 그리고 자신들 중 한 명을 골라 결혼을 하라고 페넬로페를 위협했다. 그녀의 남편이 되면 저절로 이타카 왕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궁전에서 먹고 마시면서 오디세우스의 재산을 모두 거덜 냈다. 페넬로페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시어머니도 죽고 시아버지 라에르테스마저 시골 농장으로 내려가버려서 아무도 그녀를 도울 수 없었다. 그러자 청혼자들이 더욱 강하게 그녀를 밀어붙였다. 더 이상 피할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오디세우스가 죽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그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남편이 살아 있을지 모르는데 어떻게 새 남편을 맞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올림포스 산꼭대기에 신들이 제우스를 중심으로 모여 있었다. 아테나가 그들에게 말했다.
“아버지 제우스 님! 불멸의 축복을 받은 신들 여러분! 이제부터는 저 지상의 그 어떤 왕도 옳은 길로 인도하지 마세요. 고결한 마음씨를 갖지 못하게 하세요. 착한 왕이 되라고 하지 마세요. 반대로 괴팍하고 난폭한 왕이 되라고 하세요. 오디세우스가 그동안 얼마나 어질게 나라를 다스렸는지 아시잖아요? 그런데 그 나라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를 새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오디세우스는 섬에 갇혀 오도가도 못 하고, 그의 아들은 큰 위험 앞에 놓여 있기까지 합니다.”
그러자 제우스가 말했다.
“사랑스러운 내 딸!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 너는 이미 오디세우스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서 복수를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지 않았느냐? 오디세우스를 탈 없이 돌려보내겠다고 내 약속했다! 그러니 너는 아무 걱정 말고 텔레마코스만 잘 보호하여 데려가도록 해라.”
그런 후 제우스는 사랑하는 아들 헤르메스에게 말했다.
“헤르메스, 너는 신들의 뜻을 인간 세상에 전하는 사자이니 가서 우리의 뜻을 칼립소에게 전해라. 우리가 오디세우스를 무사히 귀향시키겠다고 굳게 결심했다는 사실을!”
그의 섬을 떠난 지 열흘째 되는 날 드디어 우리 눈앞에 고향 땅이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야말로 순풍에 돛 단 듯 어려운 게 아무것도 없었지요. 오랜 항해에 지쳐 있던 나는 고향 땅의 모습을 보자 그만 단잠에 빠져버렸습니다. 아,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지 알았다면 결코 잠에 빠지지 않았을 텐데…….
내가 잠든 사이 병사들은 “도대체 저 자루 속에는 뭐가 들었지?” 하며 궁금해했습니다. 내가 거기에 무엇이 들었는지 말해준 적이 없었고 더욱이 열어 보여준 적도 없으니 궁금증은 더 커졌지요. 그들은 내가 아이올로스에게서 값나가는 보물들을 선물로 받았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똑같이 고생했는데 나 혼자 값진 보물을 독차지한다는 생각에 시기심이 생긴 거지요. 결국 참다못한 그들은 그 자루를 풀고야 말았습니다. 아, 그 순간 그 안에 갇혀 있던 거센 바람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듯 터져 나와버렸지요!
잠에서 깨어난 나는 정말로 죽고 싶었습니다. 겨우 고향 땅을 눈앞에 두었는데 사나운 바람에 다시 멀어지고 말다니……. 아, 인간이란 얼마나 어리석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