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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52242235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0-07-06
책 소개
목차
제1장 ~ 제5장
제 2 부
제1장 ~ 제5장
책속에서
그는 페테르부르크에 있을 때 자신이 대학생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선량한 대학생으로서의 우정 같은 것으로 그 일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영문도 모르는 채 전단지들을 계단에 뿌려대고 문 옆에 놓았으며, 신문 사이에 쑤셔 넣기도 했고 공원에 던져 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놈의 생활비 때문에 돈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가 소리쳤다.
“저는 혼란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그 내용이 조국에, 그리고 법에 위배되었기 때문입니다. 느닷없이 ‘쇠갈퀴를 들고 나와라! 아침에 가난했던 사람이 저녁에는 부자가 될 수 있다!’ 뭐, 이런 소리들이 인쇄된 종이들이었으니! ‘한시라도 빨리 교회를 폐쇄하라! 신을 없애라! 결혼 제도를 폐지하라! 상속법을 폐지하라! 손에 칼을 들어라!’ 뭐 이런 것들이었으니! 전,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채……. 그런데 표트르가 또 이런 일을 시키겠다고 합니다…….”
"이제 진짜 ‘일’을 해야겠습니다. ‘우리 동지들’, 다시 말해 ‘그들’을 한번 만나주셔야겠습니다. 바로 지금이 아니라 언제라도 좋습니다. 모두들 둥지의 새 새끼들처럼 입을 쫙 벌리고 내가 어떤 선물을 물어올지 기다리고 있어요. 아주 열정적인 사람들입니다. 뭐든지 토론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비르긴스키는 인본주의자이고 리푸틴은 경찰 일에 관심이 많은 푸리에주의자입니다. 당신에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어떤 점에서는 대단히 소중한 사람이고 또 다른 점에서는 엄격히 재갈을 씌워놓아야만 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자신들을 함부로 대하고 찬물까지 끼얹는다고 내게 화가 잔뜩 나 있지요. 헤헤, 어쨌건 당신이 꼭 그들을 만나야 합니다.”
“아니, 나를 무슨 그 모임의 우두머리로 내세우겠다는 거요?” 니콜라이가 가능한 한 무심한 체하며 말했다.
“그건 사기이고 비열한 짓입니다!” 그가 눈에 불꽃을 일으키며 내 말을 반박했다. “삶은 고통입니다. 삶은 두려움입니다. 인간은 불행합니다. 고통과 두려움밖에 없어요. 사람들은 고통과 두려움을 사랑하기 때문에 삶을 사랑하는 겁니다. 이제까지 죽 그렇게 해왔어요. 고통과 두려움의 대가로 삶이 주어진 것이며 바로 그것이 기만입니다. 지금의 인간은 아직 바람직한 인간이 아닙니다. 언젠가 새로운 인간, 행복하고 자신감에 찬 인간이 나타날 겁니다. 사느냐 죽느냐는 아무 상관 없는 인간, 바로 그 인간이 새로운 인간입니다. 고통과 두려움을 극복한 인간, 그가 신(神)이 될 겁니다. 그리고 다른 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