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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88952771209
· 쪽수 : 380쪽
책 소개
목차
목신 판.........7
빅토리아.........199
해설_삶의 신비와 사랑의 수수께끼.........347
크누트 함순 연보.........367
리뷰
책속에서
며칠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내 친구는 숲과 고독뿐이었다. 그 며칠 가운데 첫날보다 더 외로웠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 봄은 전속력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계단 밑에서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에드바르다는 창가에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보려고 커튼을 두 손으로 잡고 있었다.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터무니없는 기쁨이 내 마음을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서둘러 그 집을 떠났다. 눈은 침침해져 있었지만, 손에 든 총은 지팡이처럼 가벼웠다. 내가 그녀를 얻는다면 좋은 사람이 될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숲에 이르자 나는 다시 생각했다. 그녀를 얻으면 어느 누구보다도 정력적으로 지칠 줄 모르고 그녀에게 봉사할 거야. 그녀가 싸구려 여자라는 게 드러나도, 그녀가 불가능한 것을 요구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거야. 그리고 그녀가 내 여자라는 걸 기뻐할 거야. 나는 멈춰 서서 무릎을 꿇고, 겸손과 희망에 찬 마음으로 길가의 풀잎을 혀로 핥았다.
사랑은 젊은이가 두 눈으로 두 눈을 보는 봄날 밤에 지구를 찾아온다. 젊은이는 응시하고, 입술에 입을 맞춘다. 두 개의 빛이 그의 가슴속에서 만난 듯한 느낌, 별을 섬광처럼 비추는 태양 같은 느낌이다. 그는 그녀의 품에 안긴다. 온 세상이 조용해지고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