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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52772220
· 쪽수 : 260쪽
책 소개
목차
그림으로 들어가며
1장 저잣거리에서 단원을 만나다
과거로 떠나는 여행
상놈, 양반과 한판 승부
신명이 절로 나는구나, 얼쑤!
훈장님의 매타작
올해도 풍년이 왔네
조선 아낙들의 안식처
대낮에 당한 봉변
거리에서 만난 선인들
2장 단원과 금강산 유람을 떠나다
나룻배 타고 금강산으로
신분의 굴레, 가슴의 한이 날개가 되어
18세기, 조선에 태어나
세상 만물을 그리는 환쟁이
선화의 문을 열고
3장 금강산 일만이천봉에 화폭을 담다
그림 속에서 길을 잃다
가숨에 품은 높고 맑은 기상
선화, 생각으로 그리는 그림
4장 그림으로 세상을 바꾸어라
와유지락, 누워서 산수를 즐기다
환쟁이, 사또가 되다
5장 달은 차면 기울고, 꽃은 피면 지고
가을이 오다
그림에서 나오며
화가 김홍도는 어떻게 살았을까
참고 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 헛것이 들리는 것이 아니었다. 분명 둘은 서로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남편이 아내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독이는 모습을 보았다. 서로 헤어져 그림 밖으로 걸어 나가는 모습도 보았다. 헛것이 들리는 것으로 모자라 이제는 헛것이 보이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그때였다. ‘어! 어!’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나는 더 이상 그곳에 없었다.
‘아니, 이것은?’ 괴나리봇짐이었다. 물건을 넣어 등에 메고 다니는 큰 주머니 말이다. 무명으로 성기게 만든 봇짐 위에 내 신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버렸다. 에구머니나! 조선에까지 와서 이 무슨 추태인가. 주인이 볼세라 봇짐에서 서둘러 발자국을 털어내려는 찰나였다. “그 정도면 됐네. 이제 그만하게나.” 그 말에 놀라 돌아보니 단정한 차림의 선비가 나를 보며 서 있었다. “너무 놀라지 말게나. 자네가 온다는 연통은 미리 받았네.” 선비는 놀라지 말라 하였으나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