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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간증/영적성장
· ISBN : 9788953150270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5-03-1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개인적인 고백. 오늘날의 성지순례, 그 빛과 그림자 속에서
1. 다메섹으로 가는 길
회심 ▷ 일생일대의 완전한 방향 전환
2. 요단강으로 가는 길
세례 ▷ 옛 사람이 죽고 새사람이 된 새 정체성의 선포
3. 광야의 길
마음의 황폐 ▷ 하나님의 마음의 깊이를 발견하는 시간
4. 갈릴리로 가는 길
세상 ▷ 말과 행함으로 왕의 나라를 선포하는 공간
5.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항복 ▷ ‘내 야심으로 빚은’ 가짜 구주를 버리는 작업
6. 산을 오르는 길
영적 체험 ▷ 나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임재의 신비
7. 겟세마네로 가는 길
영적 씨름 ▷ 두려움과 불확실성 속에서 깨어 기도하는 것
8. 십자가의 길
예수의 십자가 ▷ 그분의 ‘친구’로서 살아가라는 부르심
9. 빈 무덤에서 나오는 길
예수의 부활 ▷ 세상으로 파송받은 순례자를 위한 여권과 지도
나오며. 섣부른 판단의 색안경을 벗고, 기도로 그 땅을 밟으며
주
책속에서
회심에서 중요한 점은, 나의 길에서 하나님의 길로 ‘어떻게 또는 얼마나 빨리 돌아섰는가’가 아니라, 삶의 끝자락에서 볼 때 과연 ‘진정으로 돌아섰는가’다.
우리는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순례 여행을 시작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뉴욕이나 노팅엄, 리치필드나 런던, 멜버른이나 맨체스터에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성지에 계시기에 그곳으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게 아니다. 성지가 우리의 뿌리요, 출발점이기에 가는 것이다. 우리가 섬기는 주님이 그곳에서 거닐고, 이야기하고, 웃고, 울고, 고통을 당하셨기에 가는 것이며, 신학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그곳이 여전히 주님의 위대한 능력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기에 가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어떤 이들은, 성지가 사람들을 삼차원적인 현실로 이끌어 우리로 하여금 호숫가와 동산, 십자가에 계신 예수님을 상상하게끔 하고, 새로운 방식으로(다른 방식보다 더 낫다고는 말할 수 없을지 몰라도 어떤 이에게는 제자도의 새로운 차원을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분의 임재를 느끼게 해 준다는 이유로, 성지를 다섯 번째 복음서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비록 우리가 직접 그 땅을 밟는 지리적인 성지순례를 할 수 없다 할지라도, 우리의 순례는 우리의 뿌리로 돌아가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점검하고, 우리 삶을 사랑하는 하나님 앞에 내드리며, 새로운 방향 감각을 구해야 한다.
세례는 시작이지 결코 끝이 아니다. 순례 여행의 출발점이지 종점이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 그들은 광야와 요단강을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자유와 새로운 정체성을 주신 순간으로 기억한다. 그 사건이 그들을 완전하게 만들어 주지 않았던 것처럼 세례도 우리를 완전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기에 우리에게는 거역하고 제멋대로 할 자유도 있는 것이다.
지리적 광야가 그토록 우리의 주목을 끌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까닭은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 주변의 광야는 (만일 우리가 허락한다면) 우리 눈을 열어 내면의 광야를 보게 한다. 만일 그렇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광야를 거치지 않은 채 요단강에서 예루살렘까지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외부의 광야에 상응하는 ‘우리’ 내면의 무언가가 있다. 약간의 혼란, 오랫동안 관개 수로가 필요했던 메마른 황무지, 바람이 불어 눈에 먼지가 들어가고, 어쩌면 길을 잃은 건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지만 너무 지쳐 원인을 알아보기 힘든 지점. 광야에서의 시간은 내면의 광야에 정직해져야 하는 시간이다. 무시하려고 애써 온 그 혼돈을 바라보고, 메마른 땅에 댈 물을 찾고, 눈에 가득한 먼지를 씻어 내며, 다시 한 번 눈앞에 놓인 길을 선명하게 보아야 하는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