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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숨 고르기

(달려온 길의 끝에서 나누는 일상의 은혜들)

김관선 (지은이)
두란노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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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숨 고르기 (달려온 길의 끝에서 나누는 일상의 은혜들)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예배/기도/묵상(QT)
· ISBN : 9788953152472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6-01-21

책 소개

산정현교회 창립 120주년을 맞아 31년간 한 교회를 섬긴 저자가 은퇴를 앞두고 성도들에게 건네는 고백의 기록이다. 은퇴를 기념하기보다 오랜 시간 동행해 준 성도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며, 쉼의 자리에서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는 신앙의 고백이다.
분주함을 지나
하나님 앞에 잠잠히 머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쉼 없이 달려온 길 위에서,
이제 조심스레 숨을 고릅니다.


가쁜 숨을 가라앉히고 순조롭게 가다듬는 일을 ‘숨 고르기’라고 한다. 이 말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바쁜 일에서 잠시 여유를 얻어 일의 진행을 순조롭게 다듬는 것’이다. 숨 고르기는 몸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필요하다. 바쁜 세상을 숨차게 살다 보면 주위를 둘러보지 못할 때가 너무나 많다. 그럴 때 한 번 숨을 고르면 지금 바쁘게 하는 일이 나에게 꼭 필요한지,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 책은 산정현교회 창립 120주년을 맞아 31년간 한 교회를 섬긴 저자가 은퇴를 앞두고 성도들에게 건네는 고백의 기록이다. 은퇴를 기념하기보다 오랜 시간 동행해 준 성도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며, 쉼의 자리에서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는 신앙의 고백이다. 이 책에 실린 문장들은 누구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말을 건다. 바쁜 하루 속에서 놓쳐온 것들, 열심이라는 이름으로 지나쳐 온 마음들, 그리고 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늘 곁에 있었던 하나님의 은혜를 담담히 되짚는다.
삶의 혹은 신앙의 속도가 너무 빨라 숨이 가쁜 이들, 오랜 신앙생활 속에서 마음이 무뎌졌다고 느끼는 이들, 그리고 삶의 방향 앞에서 잠시 멈추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부담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신앙의 성찰은 삶 속에서 은혜를 다시 발견하는 눈을 열어 주고, 믿음의 여정을 조금 더 부드럽고 깊게 살아가도록 돕는다.

목차

추천의 글
글 머리에

Part 1. 쉴 때 얻게 되는 것
누구나 ‘숨 고르기가’ 필요합니다 · 빨간 느낌표가 뜨기 전에 충전하세요 · 쉼은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 빌딩 사이에도 공원이 필요하듯이 · 하나님도 안식하셨는데 내가 워커홀릭이라니 · 알고보면 부드러움이 강함입니다 · 쏜살같이 지나온 시간입니다

Part 2. 행복을 부르는 삶
얼굴은 그의 삶의 캔버스가 아닌지요 · 행복은 떠남이 아니라 사랑에서 옵니다 · 확실한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입니다 · 받아들이는 지혜를 배웁니다 · 닥치지도 않은 일을 왜 두려워합니까 · 하나의 반대표가 내게는 복이었습니다 · 미움받는다고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Part 3. 짙은 밤을 보내는 법
계속 달려가다 보면 반드시 출구가 나옵니다 · 내 인생 코앞만 보고 결정하지 마세요 · 인생이 나를 흔들어 주니 고맙습니다 · 길게 보면 장애물도 유익이 됩니다 · 외로워 보니 혼자 살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 내 믿음에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 있습니까 · 기도가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잖아요 · 아침의 찬란함을 더욱 기대합니다

Part 4. 세상을 돌파하는 참 지혜
내 현위치를 알아야 길을 잃지 않습니다 · 주님은 뭐라고 댓글을 다실까요 · 가짜 뉴스를 조심하세요 · 누군가에게 벽을 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 우리 소망이 어디에 있습니까 · 후진국 선진국 같은 걸 누가 정했습니까 · 돈이 힘인 것 같아도 중요한 건 사랑입니다 · 하나님의 힘이 내 힘입니다

Part 5. 혼자보다는 우리
저장보다는 나눔이 지혜입니다 · 절망에 빠진 사람을 그냥 지나치고 있습니까 · 지켜야 할 건 선(線)이 아니라 선(善)입니다 · 기부보다 이웃을 돌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 그보다 아래에 서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이웃에게 편안함을 줍니까 · 연탄처럼 나를 태울 자신이 없습니다

Part 6. 한 사람을 위해 오신 사랑
사람은 물건이 아닙니다 · 사람은 상품이 아닙니다 · 개보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 돈보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 우리는 누구나 귀빈입니다 · 개똥도 그 쓰임이 있다는데

Part 7. 사랑은 흘려보내는 것
외로움은 몸에 해롭습니다 · 인간관계에 소화불량은 내 탓입니다 · 더 좋은 것을 주셨는데 몰라보는 건 아닌지요 · 우리는 누구나 하나님의 온리 원 · 하나님만큼 좋은 아버지가 어디 있습니까 · 하나님의 사랑이라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Part 8. 믿음으로 산다는 것
너무 똑똑해서 문제입니다 · 영적 거식증을 주의하세요 · 이왕이면 하나님과 편 먹읍시다 · 내가 하나님의 로또라고요? · 주님은 이 땅에 머리 둘 곳 없다고 하셨는데 · 주님을 따르는 길은 달콤하지 않습니다 · 하늘에 쌓인 마일리지는 사라지지 않아요 · 주님이라는 우산은 헤지지 않습니다 · 세상과는 거리두기, 하나님과는 거리 없애기

Part 9. 교회라는 빵집
주님은 이 땅에 빵으로 오셨습니다 · 온다는 믿음이 있으니 기다릴 수 있습니다 · 밥에 복음을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복음 바이러스가 세상 백신을 돌파하길 · 영적 빵집인 교회로 오세요 · 주님은 밥상을 차리십니다 · 교회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품어야 합니다 · 최고의 진통제는 사랑입니다 · ‘우리’가 ‘편가르기’가 되지 않기를 · 샛강이 살아야 바다도 살아납니다 · 교회는 사람을 위해 존재합니다

Part 10. 목사로 산다는 것
나는 아직도 배우는 중입니다 · 정확한 하늘의 음성을 재생하세요 · 말씀에 불순물이 없기를 바랍니다 · 소음 대신 좋은 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 기교만 부리지 말고 기본을 챙기세요 ·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습니다 · 종군기자의 사명의식이 내게도 있는가 · 교회가 저지른 실수에 변명을 얹지 말자 · 주님께 손드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Part 11. 주 앞에 거룩한 삶
뿌듯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 예배도 본방사수 하세요 · 주님 앞에는 깨끗한 손만 가져갑시다 · 죄성은 우리 안에 늘 잠재되어 있습니다 · 하나님 감시망을 피할 사람은 없습니다 · 잘 나갈 때 조심하세요

저자소개

김관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06년 평양에서 시작하여 조만식 장로, 주기철 목사, 장기려 장로의 전통을 이어 온 산정현교회에서 31년째 사역하고 있으며, 2026년 창립 120주년을 함께 맞이하고 있다. 저자는 30년 이상 강해설교를 통해 성경 말씀을 해석해 온 설교자이자, 서양사와 신학을 공부하며 역사 속 하나님의 손길을 드러내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목회자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교단지인 〈기독신문〉 주필로도 활동하며 글쓰기를 꾸준히 해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강단의 권위를 내려놓고 성도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한다. 늘 열정과 헌신을 강조하던 저자가 ‘쉼’을 말하며, “칠십이 되고 나니 그 숨 고르는 시간조차 아까워하며 살아온 어리석음을 깨닫는다”고 고백한다. “나는 아직도 배우는 중입니다”라는 진솔한 언어로 목회자의 삶을 성찰한다. 또 저자는 일상의 경험을 신앙적 교훈으로 연결하는 영적 통찰이 담긴 글쓰기로 세대를 아우른다. 교회 안팎을 넘나들며 신앙과 삶을 균형 있게 잇는 그의 언어는 모든 세대에게 따뜻하게 다가온다. 저서로 《리셋》, 《내 몸이 성전입니다》(이상 두란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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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쉼은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중에서
글쓰기의 쉼표와 노래의 숨표가 가진 공통점은 잠시 쉬어 간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으나, 그 짧은 쉼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리고 그것은 문장이나 노래의 '마침표'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잠시 멈춰 쉬었던 시간, 숨 고르기의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었다. 긴 숨을 내쉬며 여유 부린 것은 사역의 활력을 더했고, 마침표를 지향함에 큰 힘이었다. 만일 이 시간을 낭비로 여겼다면 난 원하지 않거나 예상하지 못한 때에 인생이나 사역의 마침표를 찍었을 수도 있다.
하나님은 천지창조 후, 칠 일째 쉬셨다. 우리 인간에게 꼭 필요한 '쉼'의 원칙을 제시한 것이다. 쉬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교만한 것이다. 돌아보니 나는 교만할 때가 많았고, 그때마다 하나님은 여지없이 날 강제로 눕히셨다. 감사한 일이다. 눕히지만 다시 일어날 힘을 주신 하나님이다. 주일 준비를 계획대로 마무리한 이 시간, 잠이 잘 올 것 같다.


"아침의 찬란함을 더욱 기대합니다" 중에서
학교 다닐 때 밤새워 공부할 때가 많았다. 고등학교뿐 아니라 신학대학원 시절 공부할 때도 그랬었다. 교회 사역을 하면서 일이 너무 많아 잠을 잘 시간이 없을 때도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어두워지는 창밖을 본 기억이 가물거리는 사이 어느새 아침햇살이 반짝거렸다. "벌써 아침이 됐나" 싶기도 하다.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사람에게 밤이란 없다. 그 어두운 시간도 단지 공부하거나 일하는 시간일 뿐! 더욱이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시간의 유익만 즐겼다. 효율성은 별개로 치더라도 밤샘 효과를 참 많이 보았다. 없는 시간을 늘려 주었고, 해야 할 일을 해내게 했다. 그렇게 밤샘을 한 덕에 지금은 밤마다 편안하게 잘 수 있게 된 것이리라.
지금 세상은 어둔 밤 같은 시간일지 모르겠다. 캄캄해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 밤은 언제 끝날지. 그러나 밤샘 공부를 해서라도 시험을 잘 치르고 싶거나 바쁜 일을 이 밤에 끝내야겠단 결심으로 눈을 부릅뜨는 사람에게 밤은 그다지 괴롭지 않다. 좀 피곤할지 모르지만 그 긴 밤을 이겨 낸 뿌듯함만 남곤 한다. 물론 매복의 시간은 지루하고 고통스럽긴 하지만.
그렇다. 같은 세상을 살며 같은 밤을 맞지만 누군가는 고통, 또 다른 누군가는 그 밤의 생산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밤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다가오는 아침이 달라진다.


"연탄처럼 나를 태울 자신이 없습니다" 중에서
연탄! 참 정겹게 느껴진다. 아직도 연탄불에 고등어와 삼치를 구워 파는 식당이 있다. 연탄의 원료를 캐내는 곳을 '막장'이라고 하던가. 인간의 가장 고통스러운 노동의 대가로 활활 타는 그 불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니 아이러니다. 연탄의 가치! 값이 싸서 아직도 가난한 이들의 몸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것에서 더 큰 가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나에게 묻는다. 연탄 값을 지불해 주는 착한 일을 한다지만, 연탄처럼 타고 싶지는 않다. 연탄처럼 탈 대로 다 타고 하얀 재를 내주는 것이 사랑이거늘. 주님이 그렇게 다 태워 재가 되도록 나를 사랑하셨는데, 이 겨울에 나도 탈 대로 다 타는 사랑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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