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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27067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1-12-27
책 소개
목차
독수리 오 형제
축제
알 수 없는 것들
깨어진 꽃병
채문지와 지항구
회오리 속으로
바람섬에 가다
수상한 집
잠입
된장항아리의 정체
푸른 무궁화
끝나지 않은 이야기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게 말이 됩니까?”
뒤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유리창이 흔들릴 정도로 아주 큰 목소리였다. 모두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다보았다. 지항구였다. 맨 뒷자리에 앉아 있던 지항구가 벌떡 일어남과 동시에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지항구는 수업 시간 내내 말 한마디 않고 묵묵히 앉아 있기만 하는 아이였다. 마치 나무토막처럼.
문지의 뺨을 타고 내리던 눈물방울이 책상 위로 똑똑 떨어졌다. 저건 대체 왜 저러는 거야? 속으로 그 말을 하는 순간, 문지가 손바닥을 들어 자기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자마자 교실 밖으로 후다닥 뛰어나갔다.
“문지 쟤, 젠장이랑 사바사바 오이사바 아냐? 요즘 말도 안 되는 부적절한 관계가 꽤 많다던데?”
슬슬 비웃으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 기분은 정말 드러웠다. 구역질이 났다. 피시방에서 보았던 저질 일본 만화 내용이 고스란히 떠올라 더욱 그랬다.
“웩! 우리나라도 이거 개판 다 되었군!”
아이들이 수군거렸다. 수군거림은 곧 소란으로 변했다.
“뭐라고? 그놈, 혹시 사기꾼 아냐?”
아버지가 주방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눈을 가늘게 뜨고 주방에 서 있는 엄마를 노려보았다.
“당신, 이리 와 봐!”
엄마가 불안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내가 집에 들어오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가 팍 죽은 모습이었다.
“그 과외 선생 신원 조회 해 봤어? 서울대 대학원생 맞아?”
마치 대역 죄인을 취조하는 듯한 말투였고 태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