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4435895
· 쪽수 : 372쪽
책 소개
목차
1부 하루 벌어 하루살이
2부 여왕은 죽었다
3부 아기는 셋을 만든다
4부 트랄랄라
5부 파업
종결 랜드샌드
리뷰
책속에서
프레디는 길을 따라 땅개들을 쫓았다. 둘은 정문을 향해 줄곧 내달렸지만 세 번째 놈은 겁을 먹고 울타리를 기어오르려 했다. 프레디는 차로 그를 뭉개버리려고 했지만 차가 울타리를 들이받기 전에 그 땅개가 먼저 다리를 위로 끌어올렸다. 남자들이 울타리 위로 펄쩍 뛰어올라 땅개를 덮쳐 아래로 끌어내렸다. 자동차 보닛 위로 떨어졌다가 땅바닥으로 굴렀다. 그들은 그를 둘러싸고 발길질을 했다. 그는 엎드려서 두 팔로 얼굴을 감싸려 했지만 옆으로 누웠을 때 사타구니를 차이고 귀를 짓밟혔다. 그는 비명을 내지르며 울부짖고 애원하다가 발 하나에 입이 뭉개지자 그냥 울부짖었다.
비니는 칼이 떨어진 쪽으로 걸어가서 칼을 주웠다. 조제트는 해리에게 계속 고함을 지르며 물러났다. 등치 큰 또라이 새끼! 네안데르탈인 호모 새끼! 너... 비니가 칼을 던지며 빨리 결정하라고 소리쳤다. 조제트는 펄쩍 뛰어 까치발로 칼에서 떨어지고는 그만하라고 그들에게 소리쳤지만(지금 그녀의 히스테리를 틀어막고 있는 건 벤제드린뿐이었다) 그들은 킬킬거렸다. 그녀의 두려움이 커질수록 그들의 대담함도 커갔다. 그들은 갈수록 더 세게, 그녀의 발에 더 가까이 칼을 던졌다. 칼은 요동치고, 부딪쳐 튀어 오르고, 다시 손에 들려 춤추는 발 옆으로 던져졌다. 별안간 웃음소리와 함께 펄쩍펄쩍 뛰며 도는 동작이 뚝 끊겼다. 칼이 그녀의 종아리에 꽂혔기 때문이다.
트랄랄라는 열다섯 살 때 처음 몸을 주었다. 뜨거운 열정 따위는 없었고, 그저 기분 전환 삼아 한 것이다. 그녀는 그릭스에서 동네 청년들과 어울렸다. 딱히 하는 일 없이 앉아서 얘기를 했다. 주크박스의 음악도 들었다. 커피를 마셨다. 담배를 피웠다. 만사가 지겨웠다. 하겠다고 말했다. 공원에서. 서너 쌍이 나무나 풀밭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실 그녀는 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그냥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토니든, 비니든, 누구든 끊이지 않았다. 나중에 그들은 다 함께 출구에서 만났다. 그리고 서로를 보며 활짝 웃었다. 남자들은 기분이 째졌다. 여자들은 앞에서 알짱거리며 그 얘기를 했다. 그들은 깔깔거리면서 에둘러 말했다. 트랄랄라는 어깨를 으쓱 올렸다가 내렸다. 하면 하는 거지 그게 뭐 별건가. 잡소리는 왜 지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