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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3828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8-03-22
책 소개
목차
말하는 고양이가 사는 집
너무나 늙고 깡마른 돈키호테
자살이란 한순간에 스쳐 가는 충동
자기만의 언어로 살아온 찔레꽃 씨
영원히 묻어 두고 싶은 이야기
엄마의 앨범
갈 수 없는 약속 장소
이제 넌 내 선생님이야
돌아가신 엄마의 생신
새민이가 임신을 했다
또 이러면 그땐 정말 죽어
친구가 책임지는 거니?
너무나 많은 것을 의지했던 사람들
용감한 기사 돈키호테
자존심을 지킨다는 것은 외로운 일이야
더 이상 뒷모습을 보여 주기 싫었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최후통첩을 한 셈이다. 그렇다고 아버지한테 서운한 것도 아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그런 내 자신이 안쓰러워서 울음이 나오려고 했다. 어쩌자고 세상에 나와서 이렇게 대책없이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 자신에게 묻고 싶었다.
“넌 진짜 어느 별에서 왔냐?”
“아, 말도 안 돼! 저한테 친구라니요…… 전 친구 없어요. 특별히 아직까지는 친구의 필요성을 느껴 본 적 없어요.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그때는 친구가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어, 그래?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친구란 필요하면 사귀고 필요 없으면 안 사귀고 하는 게 아니야. 그냥 살다 보면 바람이나 햇볕처럼 자연스럽게 만나는 관계이지 않을까? 그러니까 아기였을 때도 친구가 있고, 학생 때도 당연히 있을 것이고, 나중에 늙어서도 친구가 생길 거야. 만약 친구가 없다면 이 세상은 너무 재미없을 거야.”
나는 찔레꽃 씨의 말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반박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애써 웃고 있었지만 결코 평온해 보이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녀가 놀라 나를 보았다.
“왜 그러니”
나는 머리를 흔들어 대면서 긴 숨을 몰아쉬었다.
“제 친구랑 너무 비슷해서요!”
그렇게 말을 해 놓고도 당황했다. 그것은 영원히 묻어 두고 싶은 이야기였다. 차마 내 이야기라고 말할 수가 없을 만큼 아팠던 시간이었다. 그걸 불쑥 말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그 이야기를 하면서 인영이를 떠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인영이 이야기처럼 끌어갈 수가 있었다.
“제 친구 인영이 이야기예요.”
그 당시 내 모습이 더 또렷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