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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88954447003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1-05-31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1부 덕후의 세계
• 덕후, 세계 최고의 별명 개발자
(feat. 페르디낭 드 소쉬르 - 시니피앙•시니피에)
• 덕후계는 기호의 놀이터
(feat. 찰스 샌더스 퍼스 - 아이콘•인덱스•심벌)
• 이름 없는 새우젓의 ‘초월’
(feat. 에마뉘엘 레비나스 - 초월)
• 굿즈는 본체의 실존이다!
(feat. 장 폴 사르트르 - 실존주의)
• 케이팝이 알려 준 변증법
(feat.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 정반합)
• 덕후는 왜 무시당할까?
(feat. 카를 마르크스 -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 덕질이 하위문화라고요?
(feat. 레이먼드 윌리엄스 - 감정의 구조)
• 무의식의 서술이 예술이 되다
(feat. 앙드레 브르통 - 초현실주의)
• 푼크툼과 덕통사고
(feat. 롤랑 바르트 - 푼크툼)
• 일코, 덕질도 통역이 되나요?
(feat.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 언어놀이, 질 들뢰즈 - 리좀)
2부 욕망의 세계
• 최애는 추가될 뿐 : 취향의 지향성
(feat. 에드문트 후설 - 현상학)
• 3개의 세계와 현타
(feat. 자크 라캉 - 상상계•상징계•실재계)
• 슬픔을 제거하는 법
(feat. 바뤼흐 스피노자 - 코나투스)
• 나(I)는 네 마음에 비친 나(me)? : 네임드와 인정투쟁
(feat. 조지 허버트 미드 - I & me 이론, 악셀 호네트 - 인정투쟁)
• 욕망하는 것을 욕망한다
(feat. 자크 라캉 - 주이상스)
• 손민수와 욕망 삼각형
(feat. 르네 지라르 - 욕망 삼각형)
• 환상 능력과 ‘덕계못’
(feat.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 알프레드 아들러, 자크 라캉 - 의식과 무의식의 환상)
• 응시의 힘, 과몰입
(feat. 자크 라캉 - 응시, 노먼 브라이슨 - 탈중심화)
3부 이미지의 세계
• 이미지란 무엇인가?
(feat. 장 폴 사르트르 - 상상력)
• 떡밥, 아름다움의 맛
(feat. 데이비드 흄 - 취향의 기준)
• 기억 저장소, 덕후존
(feat. 앙리 베르그송 - 물질과 기억)
• 아이돌은 상(象)의 예술가
(feat. 플라톤 - 동굴의 우상, 에피쿠로스 - 에이돌라)
• 쿠크와 시뮬라크르
(feat. 장 보드리야르, 질 들뢰즈 - 시뮬라크르)
• 짤과 밈 : 네트워크의 예술 장르
(feat. 리처드 도킨스 - 이기적 유전자)
• 모에, 본체 없이 걷는 그림자
(feat. 장 보드리야르 - 시뮬라시옹)
• 그대의 신화가 되어라!
(feat. 조지프 캠벨 - 블리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덕질은 과연 도피인가 취미인가? 덕후라는 정체성의 크기는 개인마다 어떻게 다른가? 때론 실제 연인과의 사랑보다 더 강렬하게 타오르는 덕심(心)이란 무엇인가? 현실의 친구보다 다정하고, 가족에게조차 쉽게 하지 못할 이야기도 잘 들어주는 덕후 사회의 유대감과 친밀감의 근원은 무엇인가? 또 덕후는 이타적이며 남들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인데 덕후에 대한 편견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덕질에 대한 많은 질문을 철학자들의 이론을 빌려 정리했다.
별명은 이런 언어의 강압적 자의성을 깨뜨린다. 매력이 흠뻑 담긴 별명은 공감을 얻어 약속이 됨으로써 언어의 약속이라는 강직성을 깨뜨린다. 복슬복슬하니 노란빛이 도는 털을 가진 강아지 이름은 해피인데, 그보다 ‘인절미’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리는 것은 강아지가 인절미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별명에 대한 공감이 이름의 고정성을 깨 버렸다.
친구 지호를 나 혼자 ‘호호’라고 부르면 혼잣말이지만 여러 친구들이 ‘호호’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그것은 공유된 약속, 별명이라는 기호가 된다. 기호가 되기 위해서는 약속을 공유하는 집단이 필요하다.
일상의 감정과 생각은 주로 말과 글, ‘언어’라는 형식에 담겨 표현되는데 덕후들의 기쁨과 벅참, 감동은 언어로만 나타내기엔 어휘의 종류와 깊이가 턱없이 부족할 때가 많다. 언어로 심정을 다 표현할 수 없을 때 덕후들은 그림을 이용한다. 그림이나 짤(주로 인터넷상에서 사진이나 그림 따위를 이름), 영상을 이용하면 말과 글로는 부족한 감정의 격렬함을 그나마 실감 나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해 덕후들이 만든 짤이나 영상 등 이미지로 전달되는 감정 표현을 비언어적 기호라고 한다. 그리고 비언어적 기호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이 이미지 기호다. 일상에서 많이 쓰는 이미지 기호로는 비상구나 화장실 표시, 풍향 표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