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숨겨진 삶

숨겨진 삶

실비 제르맹 (지은이), 이창실 (옮긴이)
  |  
문학동네
2019-10-30
  |  
14,5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3,050원 -10% 0원 720원 12,33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숨겨진 삶

책 정보

· 제목 : 숨겨진 삶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54658348
· 쪽수 : 296쪽

책 소개

창조적인 서사와 독창적인 문체로 신비로우면서도 감각적인 소설들을 써내며 프랑스 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 현대문학의 거장 실비 제르맹의 장편소설. 관능적이면서 음악 같은 문장과 시적인 표현을 통해 은밀한 비극과 운명의 메아리를 결합해낸 작품이다.

목차

스냅사진 _9
슬라이드 상영 _71
전진하라 자손들이여… _149
정자亭子 _269
옮긴이의 말 | 탐색되지 않은 세계를 향해 열린 창 _285

저자소개

실비 제르맹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프랑스 중서부의 도시 샤토루에서 태어났다. 부지사를 지내기도 한 공무원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의 여러 소도시를 옮겨 다니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1970년대 파리 낭테르 대학에서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를 만나 깊은 영향을 받았고, 그의 지도 아래 석사 및 박사 논문을 썼다. 논문의 주제는 기독교 신비주의에서의 고행, 그리고 인간의 얼굴 및 악과 고통에 대한 성찰이었다. 『페르소나주』를 비롯해 『밤의 책』 등의 대표작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가 특유의 번뜩이는 신비주의적 직관 및 영적 언어는 이런 연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노시스풍의 어떤 무례한 형상들, 불꽃처럼 번쩍거리는 이미지들, 고통스러운 시각적 환영들을 소환하며 전체를 총괄하는, 저 깊은 진실 밑바닥에서 터져 나오는 읍소 같은 것들이 그녀의 문학 언어에는 충만하다. 1981년부터 몇몇 단편소설을 써오다가, 1985년 『밤의 책』을 발표하며 여섯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어 『호박색 밤』, 『분노의 날들』, 『마그누스』 등의 작품을 출간했으며, 2004년 『페르소나주』를 발표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자신이 구현하는 등장인물과 맺는 기묘한 관계성을 환기하는 몽환적 픽션이다. 글을 쓰며 고통스러운, 그러나 글쓰기를 더없이 욕망하는 몸에 대한 고백서이자 성찰적 오토픽션이다. 아니다, 우리가 여기서 만나는 것은 글쓰기의 리얼리즘, 글쓰기의 강력한 주문(呪文)일 수 있다.
펼치기
이창실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 응용언어학 과정을 이수한 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이스마일 카다레와 실비 제르맹의 소설들을 비롯해, 크리스티앙 보뱅의 『작은 파티 드레스』 『흰옷을 입은 여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펼치기

책속에서

아무렴, 벼룩 한 마리가 흑사병이나 티푸스를 퍼뜨리고말고.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고, 재채기 한 번으로 산사태가 날 수도 있지. 복권 한 장이 사랑을 파괴하고, 말 한마디가 무사태평한 기쁨과 신뢰를 단번에 사라지게 하고, 한순간의 부주의가 파리채로 파리 잡듯 한 생명을 끝장낼 수도 있지.


마리가 보기에 이런 부랑자 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부류는 여자 걸인이다. 훨씬 드물게 마주치는 이 여자들에게 마리는 매혹되는 동시에 겁을 먹는다. 그들은 절대적인 위반을 구현한다. 남자들에게는 가장 고상한 직업부터 가장 고된 노동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이 허락되고, 성스러운 삶이나 방탕한 삶, 모험 가득한 여행도 허락된다. 서로 치고받아도 되고, 땅에 침을 뱉거나 담배를 피워도 되고, 보란듯이 서서 오줌을 싸도 되고, 교회의 복사가 될 수도 있다. 당구나 축구는 물론, 여자들에게는 금지된 수많은 경기를 할 수도 있다. 반면 여자들에게는 어른이든 아이든 훨씬 적은 자유와 가능성이 주어진다. 그들은 엄중한 감시를 받으며, 몸가짐이나 말씨에 끊임없이 신경써야 하고, 사소한 일에도 겸손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도록 주의를 받는다. 그렇다면 헝클어진 머리에 더러운 누더기를 걸친 여자들, 스타킹도 신지 않고 때로는 팬티조차 입지 않은 이 여자들은 대체 누군가?


어쨌거나 세상에서 별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건 행운인지 모른다. 너무 눈에 띄지도, 욕구를 불러일으키지도 않고 홀가분히 지낼 수 있다면, 그래서 환멸과 상처에도 덜 노출된다면.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제 갈 길을 갈 수 있겠지. 단조롭긴 해도 평화로운 길임이 틀림없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