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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86006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1. 미나리 군락지 … 007
2. 꽃을 돌볼 아르바이트생 구함 … 032
3. 낡은 셔츠에 대한 기억 … 058
4. 수애 … 082
5. 생일 … 097
6. 이게 바이올렛이란 말이오? … 133
7. 사무친 눈 … 146
8.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 176
9. 그가 그녀의 몸속에서 … 193
10. 지난여름 동안 아무 일도 없었다 … 214
11. 귀를 기울이면 … 227
12. 쉿! … 252
13. 수녀 … 269
14. 바닷가에 갔었어 … 294
15. 어두워지기 전에 … 325
해설 | 신수정(문학평론가, 명지대 교수)
다시, 또, 다시, 쓰여지는 이야기 … 337
초판 작가의 말 … 369
개정판 작가의 말 … 37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런 인생이 낯선 것인가? 아니다. 수 세대에 걸쳐 이유도 없이 존엄성을 무시당한 여인들이 떳떳지 못한 대우로 고통받다가 낯선 방에서 죽어가는 일은 허다했다.
남애는 곧 울 듯한 어린 그녀를 끌어안는다. 햇살에 따스해진 살갗들이 닿는 자리에 지금 산이라 지칭된 그녀가 평생을 지녀야 하는 고독이 끼어든다. 말랑한 입술들이 맞닿고 작은 손가락들이 엉키다가 풀어진다.
슬픔인 것 같기도 하고 고독인 것 같기도 한 그 무엇.
그것은 그녀만의 표정은 아니다. 한낮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는 젊은 여자, 이력서를 들고 빌딩과 빌딩 사이를 헤치고 묵묵히 걷고 있는 청년, 새벽 지하철 속에 앉아 있는 샐러리맨의 얼굴에 일순 어렸다가 사라지곤 하는 표정이 방금 밤거리를 내다보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도 어렸다가 지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