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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98122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2-07-27
책 소개
목차
1부 그을린 우주
여름 키코/ 베케이션 빛/ 가까운 내면/ 몽유병자들의 무르가murga/ 덴마크 입국소에서/ 론드리
2부 한 편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영화의 주인공처럼
July/ 언덕 없는 이별/ 이스키아 이스끼아/ 붉은 유령/ 스웨터 침엽수림/ Port of Call/ 검은 겨울/ 쇼스타코비치의 숲
3부 빨래가 타는 장면
발로―v에게/ 컬렌 부인, 끝나지 않는 여름밤 강가에서/ 밝은 방/ 오로라 털모자/ 료, 메멘토 트램Memento Tram/ 뮤리얼 벨처 양, 세 개의 습작/ 아웨나무에 부쳐
4부 함께한 여름의 사진을
사랑의 알브트라움Albtraum/ 여름의 화음/ 거미숲/ 모국의 밤/ 비 오는 동유럽, 신체의 방/ 블랙 파라다이스 로리/ 올리브나무 랑랑Ⅰ/ 올리브나무 랑랑Ⅱ/ 로스트 밸런타인/ 천엽벚꽃/ 팔월 모래 무덤
5부 프런트front
물에 비친 얼굴/ 모티바숑motivation/ 수분/ 옆자리 약혼자 키나/ 심연의 아침/ 흔들리는 의자에 앞치마를 걸어두면 푸대의 장미들이 하늘을 물들이지/ 요정극/ 해변 아닌 곳에서/ 낙선전 후 테오 군에게/ 가죽 교향곡/ 비간 시티 거리에서/ 물에 비친 얼굴
해설_진실의 코
양경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지만 이번엔 무엇이 되기 위해 바다를 찾은 것은 아니야
우리가 바다 앞에 컨테이너와 노점상을 지어놓고
여름을 나는 건 바다에서 들려오는 무르가 무르가 때문에
손에선 늘 소금 마늘 레몬 냄새가 나고
이따위 엉터리 천국은 나도 만들겠어
무한히 아름다운 날들, 물냉이 향, 서퍼들이 먹고 난 그릇들, 설거지하다 생긴 상처는 곪고 마르지 않고
해가 지면 너는 모닥불과 치킨 춤으로 시끄러운 비치 파티에 갔고
때론 롱보드 대신 다른 것을 옆구리에 끼고 돌아왔지
_「몽유병자들의 무르가murga」 부분
햇빛, 크고 뾰족한 붉고 푸른 돌
여름은 사라지고 색색의 빛 색색의 타일
수영장 바닥은 연하고 갈수록 짙어지고
바다에 누워 있는 나
동양인은 나 혼자가 될 때까지
여자는 나 혼자가 될 때까지
내가 다시 그때가 될 때까지
수영장 타일 위로 떠오르는 물방울 빛
망각도 훈련이야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던 그의 유언
_「July」 부분
해변의 이층 방
창을 열면 멀리 흰 포말이 이는
낮은 담장에 기대어 나를 기다리는 너
잠수 장비들이 그을린 어깨에 걸쳐져 있고
팔다리에 달라붙은 모래알이 슈거처럼 빛나고
담장 아래 잠든 고양이들
그날의 대화 길어진 여름의 대낮
우리 뒤를 따라오던 젖은 유령
_「붉은 유령」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