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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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헌신이다.
프로메테우스의 사랑이야말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헌신이었다.
제우스는 자신의 명령에 거역한 죄를 물어
프로메테우스를 카우카수스 산의 한 바위에 몸을 결박하고
그의 배를 갈라 솔개로 하여금 간을 쪼아먹게 하였다.
. . . . .
사랑은 외롭지 않은 법이다.
사랑의 씨앗은 아무리 황량한 가시밭에 뿌려질지라도,
온갖 풍상을 다 겪으며 움이 트고 싹이 나기 마련이다.
더러는 더디고 지루할지라도
사랑의 씨앗은 기필코 그 청아하고 온화한
꽃망울을 피워내는 것이다.
프로메테우스가 카우카수스의 외진 바위에 속박되어
홀로 고통하며 신음하고 있었을 때,
그가 영어의 몸에서 풀려날 것을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으랴?
그러나 인간 영웅 헤라클레스가 나타나
프로메테우스를 괴롭힌 솔개를 단 한 발의 화살로 사살하였다.
사랑의 열매를 거둔 것이다.

―≪긍정의 미학≫ 프로메테우스의 인류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