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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5966596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3-04-0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21세기 디지털 시대, 왜 다시 이미지의 역사를 논하는가
- 우리는 모두 이미지로 생각하는 인간, 호모 이마고이다
- 이미지 하나에도 인류의 과거와 미래가 담겨 있다
1부 이미지의 탄생
들어가는 말
1장. 이미지와 인류 문명의 태동
- 수렵인들은 왜 무덤을 만들었을까
- 구석기인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을 그렸다
2장. 라스코 동굴벽화에 깃든 신성성
- 그들은 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벽화를 남겼을까
- 살고 있는 지역은 달라도 감성은 같았다
(1) 성스러운 시간
- 라스코 동굴에는 다섯 개의 갤러리가 있다
[뿔의 상징: 번식력과 생명력]
(2) 성스러운 공간
- 어머니의 자궁으로 다시 들어가다
(3) 성스러운 인간
- 인물, 들소, 솟대처럼 생긴 새가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
- 샤먼은 왜 새의 얼굴을 하고 있을까
[구석기인들의 상상력이 만든 라스코 동굴벽화]
- 누가 왜 동굴에서 의식을 행하였는가
- 사냥에는 샤먼의 꿈이 담겨 있다
3장. 여성의 이미지
- 여신, 생명의 원천이자 동물의 수호신
(1) 삶과 죽음, 그리고 하늘을 관장했던 지모신
- 얼굴 없는 구석기시대의 비너스
- 여신의 머리카락과 하늘의 비 그리고 염원
(2) 신석기 혁명이 낳은 대지의 여신, 여사제
- 농경의 시작과 여성 샤먼의 등장
(3) 시대마다 달라지는 아름다움, 미의 변천사
- 바다에서 탄생한 아프로디테
- 최고로 아름다운 여신과 절름발이 신의 결혼
2부 이미지와 역사
들어가는 말
1장. 이미지와 문자
(1) 이미지와 문자의 운명
- 문자 출현 후 이미지는 어떻게 되었는가
(2) 죽음의 이미지
-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의 장례 문화
[문자와 이미지를 연결하는 신 개념: 영상의 탄생]
(3) 역사의 산 증인, 이미지 기록과 문자 기록
- 신화와 종교, 관념과 제도가 함께 숨 쉬는 이미지 기록
- 트로이의 전설, 역사적 현실이 되다
2장. 이미지와 상징 그리고 신화
- 이미지와 상징, 본래 그대로의 인간을 드러내다
- 한 점의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문화 퍼즐
3부 이미지와 문명
들어가는 말
1장. 이미지와 인간
- 멕시코에는 갈색 피부의 성모마리아가 있다
(1) 보편성 속의 특수성,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 창조신화 속 태초의 이야기들은 왜 서로 닮아 있는가
- 고대 그리스의 여성들도 널뛰기를 하였다
(2) 신화 속 삶과 죽음의 이미지
- 신화, 생과 사의 고리를 끊고 영원한 삶을 갈망하다
-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통과의례를 거친 자만이 영웅이 될 수 있다
- 나비가 된 프시케: 마음의 고난을 이겨낸 자만이 영혼으로 승화한다
[죽음 너머의 세계를 꿈꾼 이집트, 완벽한 아름다움을 갈망한 그리스]
2장. 이미지와 문화
- 이미지를 탄생시킨 문화, 문화를 탄생시킨 이미지
1) 자연환경과 건축양식
- 이집트 신전에는 있는 것이 왜 그리스 신전에는 없을까
[소통의 도시로 거듭난 아테네의 비결: 고대 그리스의 건축과 축제 문화]
- 아고라와 노천극장: 토론 문화를 탄생시킨 공공의 건축물
- 새 출발에 대한 인류의 희망, 축제를 낳다
(2) 이미지와 예술표현양식
- 이집트에선 깃털을 꽂고, 그리스에선 투구를 쓴 정의의 신
- 이집트의 인물 이미지는 왜 항상 측면으로 서 있을까
- 파라오만을 위한 피라미드, 시민들을 위한 그리스의 조촐한 비석
- 헬레니즘 시대, 절대적 미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3)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
- 이집트에서는 하늘을, 그리스에서는 땅을 다스린 창조신화 속 여신
- 남녀노소를 위한 이집트의 축제, 남자 배우만 등장하는 그리스의 연극
- 고대 그리스의 여성은 오직 가사노동에만 집중했다?
에필로그 문화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선,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부록
- 주
-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에서 막 벗어나 근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또다시 남북전쟁을 겪어야 했다. 광복 이후로는 문화의 재생산과 발견, 원형 복구 등과 관련된 연구를 통해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보다 의식주를 해결하는 일이 훨씬 더 절실했던 것이 우리의 역사다. 따라서 이제 막 의식주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한 우리가 새롭게 눈을 뜨고 있는 것이 바로 '문화', '문화원형', '문화의 재발견', '문화 DNA'라는 사실은 결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근대화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진행되어버렸듯, 문화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기엔 막막하고 왠지 쑥스럽기까지 하다. 또 단시간 내에 '문화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 그다지 쉬워 보이진 않는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혼란에서 벗어나 문화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법을 조심스럽게 내어놓았다. 물론 한마디로 깔끔하게 정리된 해답을 제시할 순 없지만 '이미지 인류학'의 접근 방법을 통한 새로운 시도는 가능하리라 본다.
-에필로그
탄생과 죽음 앞에서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의 기억에 대한 의식과 상징을 '표시'하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기록'은 죽음이 곧 삶이 될 수도 있는, 즉 '삶을 지속하는 방식'이자, 후손이 주체가 되어 '한 개인의 죽음에 공동체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앞서 1부에서 무덤의 탄생을 이야기하며 이란 고원의 자그로스 산맥 골짜기의 돌무덤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시신에 관해 언급했었다. 그는 다리 하나가 없는 20세 가량의 남성으로, 놀랍게도 시신의 위아래로 꽃잎이 자욱이 뿌려져 있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무덤 안에는 죽은 이가 살아생전 귀하게 여겼던 것이나 그들이 속한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값지다고 생각되었던 것들을 함께 매장하는 것이 상례였다. 그 점을 감안한다면, 자그로스 산맥에 살았던 초기 현생인류도 골짜기에 피어난 들꽃들의 가치를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3부 들어가는 말
구석기시대에 만들어진 여성상들은 종종 얼굴이 없거나 머리가 없다. 또 머리가 있으면 얼굴이 없고, 얼굴이 있으면 눈과 입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 여성상들은 주로 주거 지역에서 발굴되었기 때문에 일상에서 행해진 생활종교와 관계가 있었으리라 추측된다. 그렇다면 왜 얼굴 없는 여성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었을까?
(…중략…)
만약 구석기인들이 여성상을 초자연적인 존재로 간주했기 때문이라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는 초기 인류의 문화적 흔적들 가운데서 '눈', 즉 '초자연적 시선'에 대한 언급과 해석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여자 괴물 고르곤은 시선으로 모든 생명체를 죽였고, 라미아는 아이들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여자 괴물이었지만 눈을 없애면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였다. 또,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신화에서도 눈에 붕대를 한 괴물이 등장하는데, 괴물이 붕대를 풀었을 때 그 눈을 본 사람은 바로 죽었다고 한다. 이처럼 초자연적인 존재의 시선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믿음은 전세계에 분포해 있다. 이러한 믿음은 새 신부의 얼굴을 면사포로 가리고 근동 지역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차도르를 뒤집어쓰는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부 3장 여성의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