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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론/비평
· ISBN : 9788956262512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07-05-2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제1장 새로운 시작
제2장 발견으로서의 1950년대
1. 1950년대 새로 쓰기
2. 도시화와 대중매체
3. 새로운 화두: 개인·인간·자아
제3장 1950년대 영화와 문화 담론
1. 이념의 진공과 탈계몽
2. 영화의 위상: 산업·예술·개성
3. 육체·성·사생활
제4장 시대정신과 장르 형식
1. 시대극과 개인
2. 범죄와 공포
3. 멜로드라마와 고백
4. 코미디와 열린 사회
제5장 나오며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상옥의 1958년 작품 '어느 여대생의 고백'을 보자. ... 이 영화에는 50년대를 설명할 흥미로운 요소들이 망라되어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여주인공(최은희)의 친구가 빠져 있는 탐정소설과 사적인 일기, 이 둘의 상관성이다. 마찬가지로, 최은희가 변호를 맡은 범죄자(황정순)가 남편을 살해한 죄목의 여성이고, 그런 범죄자를 변호하는 자리에서 최은희의 자기 고백이 이루어진다는 점도 어떤 연관성을 갖는다. 그것은 멜로물과 범죄물이 결합되는 맥락과, 사적 고백과 법정의 상관관계를 짐작케 하는 몇몇 단서들을 제공해준다.
50년대 멜로드라마에서 범죄가 행하는 여러 역할 중에서 무엇보다 의미 있는 점은 바로, 범죄 행위를 통해 사적인 삶이 본의 아니게 공적인 것이 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다. 범죄를 저지르기 전으 인물들의 생활은 그 본성상 공적 삶과 대립하는, 개별적이고 사적인 삶이다. 공적 삶이 그 본질상 공개되어 있는 것이라면, 사적 삶은 엿보거나 엿들을 수밖에 없는 폐쇄된 삶이다. 이러한 사적 삶이 공적인 의미를 획득하는 것은, 그것이 비로소 범죄가 되었을 때이다.
중요한 것은 범죄 그 자체가 아니라 범죄가 인간의 사생활의 일상적 비밀들이 드러나는 계기가 된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법정에서 범죄행위의 동기와 방식을 직접 피력하는 피고의 자백이나 증인의 진술.증거 등을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고, 형사의 수사행위를 통해 얻어질 수도 있고, 혹은 개인적인 편지나 일기, 고백 등과 같은 일상생활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자기표현 형식을 활용함으로써 이루어질 수도 있다. 50년대 영화의 경우, 범죄는 인물들의 사적인 삶을 공표하고 드러내는, 특히 인물의 목소리를 통한 고백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특수한 형식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본문 185~186쪽, '제4장 시대정신과 장르 형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