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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56372761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등장인물 소개
슬픔의 산맥
미궁
무한의 경계
마일즈 보르코시건 연대기
리뷰
책속에서
시커먼 분노가 시커먼 낙담으로 무겁게 더 무겁게 가라앉아갔다. 마일즈는 심장이 욱신거렸다. 더럽혀진 느낌이었다. 일리얀이……. 일리얀이! 어쩌면 그런 생각을 진정으로 품을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한순간 세워본 가설이라 할지라도……. 아니구나. 일리얀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그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수도 있다고 진정으로 염려하지 않았으면, 일리얀은 이 자리에 오지 않았고 이러고 있지도 않았을 터였다. 스스로 당황스럽게도 마일즈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 없는 울음을 터뜨렸다. 빌어먹을 놈의 약물 탓이야.
- 1장
마일즈가 늑대처럼 흉포한 미소를 띠었다. “아, 카랄. 난 일인 악단이라오. 정말이지, 나 한 명이 뿡빵거리고 행진하는 군악대나 다름없지.”
“말씀하신 그대로죠. 맞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비범한 실례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그 평범한 사람들이 속으로 생각하겠죠. 음, 저 사람이 저렇게 할 수 있다면 나도 이 일을 해낼 수 있을 게 틀림없어. 핑계 댈 도리가 없군.”
- 「슬픔의 산맥」
마일즈는 어느 기둥 뿌리께에 쥐죽은 듯 앉아 있던 그녀와 마주쳤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모은 무릎 위에 괴고 있었다. 생각에 침잠한, 서글픈 얼굴이었다. 정말이지,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아서 늑대를 닮은 그녀의 얼굴에 떠오르는 미묘한 감정들이 읽히기 시작했다.
“행군 시간이야, 군인 아가씨.” 마일즈가 불렀다.
타우라의 머리가 쳐들렸다. “돌아왔네!”
“그럼 안 돌아오고 어쩔 줄 알았어? 당연히 돌아왔지. 넌 내가 모집한 신병이잖아, 안 그래?”
- 「미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