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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6373751
· 쪽수 : 468쪽
책 소개
목차
1장 산해관 돌파
2장 갑작스런 이임 그리고 이별
3장 철령을 넘어 한양으로
4장 한양 조정을 호령하다
5장 여주 부임 길에서
6장 척신 도총관의 두 귀
7장 여주 관아에서 가족처럼
8장 명 사신단의 음모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러분이 왜 여기에 와 있는지 압니다. 왜 여러분이 근무지를 이탈하여 이곳까지 밤을 새워 달려왔는지 압니다. 오늘 나는 새로운 임지로 떠나야 합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우리는 승리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오합지졸이 아닌 조선 최강의 기마 병단으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여러분은 수십 년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아니 그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여진족을 완전히 소탕했습니다. 그들을 동북 어느 구석에서도 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으로 우리는 만족해야 합니다.
우리는 군입니다. 나라님의 녹봉을 먹는 관료입니다. 명령에 따르고 명령에 죽는 우리는 군인입니다.”
무운武運! 무인들이 전투에 나갈 때 서로 하는 인사말이다. 운이 필요한 것은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뜻이다. 하늘의 이치와 지리적인 요소, 그리고 판세의 우세함 등 많은 훈련이 뒤따랐다 하더라도 그보다 많은 변수에 영향을 받는 것이 전쟁이었다. 무운이라는 것, 운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무인들에게는 절실한 말이었다.
“다음은 없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제게는 과분한 직급입니다. 소장은 무인일 뿐입니다. 군인의 길을 가는……. 그 다음은 없습니다. 어느 다른 전장에서 또 검을 휘두르고 있을 겁니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떠나면 그만입니다. 초야에 묻히든 대륙을 여행하든……. 보이지 않으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떠난다는 말에 상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욕심은 전혀 없어 보였다.
“무인……. 무인도 무인 나름이지요. 참, 또 궁금한 게 있습니다. 부총관의 무공이 절정이라는데 결례가 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허허, 어려운 질문이군요……. 내 무위가 얼마나 되는지……라면, 뭐라고 하면 될까요? 음, 아직 상선 어른의 마음을 볼 수는 없습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