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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6373812
· 쪽수 : 460쪽
책 소개
목차
1장 명과의 전쟁을 준비하라
2장 명의 서로군을 격파하다
3장 산해관 점령
4장 명의 북로군을 몰살하다
5장 자금성 잠입, 명 황제의 넋을 빼다
6장 요동 경영
7장 심양성 점령
8장 소혜 공주와 효령 아씨
저자소개
책속에서
산해관을 굳건히 하자는 의견에는 모두가 찬성했으나 조선을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은 팽팽하게 둘로 나뉘었다. 조선을 다녀온 이들은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고, 가보지 못한 이들은 작은 나라이니 십만 명만 보내도 점령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중요한 것은 황제의 생각이었다. 애초에 조선 공략은 안중에도 없었는데 조선에 뛰어난 무인이 있어 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말에 사신단 파견을 결정했다. 관부의 무인과 강호의 무림 인사를 함께 보내 조선 무인의 실력을 가늠해보려 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인물이 있다 해도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라라는 것이 사람 하나로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저게 뭐야? 저게 바로 그 사람인가?”
그는 조선에 화경을 넘은 고수가 있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아니 화경이라는 말 자체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저것을 무엇으로 표현한단 말인가?
양남은 문득 자신의 운명이 여기에서 다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 막강한 궁노들을 깨야 하는데, 깨지 못하면 전투는 패한다. 그런데 궁노대에 접근조차 못하게 하는 한 사람의 엄청난 무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십, 수백이 나뭇잎처럼 나가떨어지고 있었다. 한 번 칼을 휘두를 때마다 네댓 명씩 쓰러지던 것이 이제는 십수 명씩 무너지는데, 칼로 막으면 칼을 자르고, 방패로 막으면 방패와 손목을 함께 잘라버렸다.
피하고 막아도 자르면서 들어오는 푸르스름한 저 힘을 누가 감당하겠는가? 뒤에서 독전督戰하니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간 명군이 무수히 쓰러진 중심에 십장 넓이의 커다란 공간이 생겼고, 그 중앙에 선 정성진의 주위로는 그 누구도 접근하지 못했다.
부왕의 꿈, 고토의 회복과 요동 정벌…….
“이곳은 요동입니다. 요하의 동쪽에 있는 성입니다. 위치는 다를 수 있지만 명칭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동성이 좋겠습니다. 허락은 이후에 부왕께 득得하겠습니다. 부왕의 꿈, 요동은 바로 이곳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의 꿈이 시작됩니다. 요동성이 좋겠습니다.”
소혜 공주는 스스로에게 굳은 다짐을 하는 듯한 표정으로 그렇게 단언했다. 그리고 바로 파발을 한양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