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6656748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3-05-30
목차
제1부 꽃을 그리는 시간
물소리 같았던 하루
304마리 노랑나비의 꿈
가을의 序
막 기차가 떠났습니다
그립다 말을 할까
속살로부터 움트는 봄
가지치기
꽃을 그리는 시간
사랑하기 위해
내가 사랑하는 너에게
진흙 한 덩이
설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니겠지요
강물은 흘러가리니
제2부 고요해야 할 때
작별 인사는 그렇게
깊은 순간이 지나갑니다
이별이라는 단어
밤에서 아침까지
창문 하나 있습니다
고요해야 할 때
봄
묻지 않기로 한다
인생에게
손을 잡는다는 것은
함의(含意)에 대하여
억새의 눈물
멸치
화해
편지
제3부 나의 사랑, 몽당
별 하나 뜨는 날
겨울나무
기도
사월과 오월 사이로
무당벌레
그리움으로 잠들다
이상과 현실 사이
11월의 눈물
어느 가을 숲
바람의 하루
가을의 무릎
가시나무의 노래
꽃에게서 배운다
마지막 달력
나의 사랑, 몽당
제4부 그리운 이가 그리운 날엔
마지막 인사는
세상엔
노을은 호수가 되고
그리운 이가 그리운 날엔
기도
B와 D 사이 C
꿈
멩그로브 숲의 고요
이명
생일
바람의 흔적
이별 연습
기척
다짐
그대의 문
제5부 꽃이 되었으면
봄이 오는 것은 겨울이 지나서가 아니다
화분갈이
겨울 문턱에서
마지막 순수
비오는 날 동그라미
꽃이 되었으면
빈 들은 빈 들이 아닙니다
호수가 울었다
봄은 5도 기울어져 온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해설/ 별을 세고 난 뒤에 부르는 그리움의 노래/ 정윤천
저자소개
책속에서
물소리 같았던 하루
한 박자 느린 공허가 덤덤히 흐르는 하루
책상에 앉아 새어나가는 나를 가만히 세어보는 하루
너무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지나갔고
어쩌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아서
물소리 같기도 한 무언가를 마음에서 꺼내어
흘려보내는 하루
304마리 노랑나비의 꿈
노란 리본도 매지 못했고
손길도 한번 건네주지 못했다
이역의 미시간 호수 앞에서 너를 보았다
힘겹게 산을 넘는 걸 보았고
들꽃 길에서 쉬어 가는 걸 보았을 뿐
지금도 너의 길을 알지 못한다
바람에 찢겨 날개가 접힐 때 바닥으로 몸을 떨구는 너를 보며
마음이 아팠을 뿐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었다
너무 멀리 있었던 팽목항
유독 파도가 심했던 날 너를 보았다 두 날개 힘겹게 저으며
바다 위를 날고 있을 304마리 노란 나비의 꿈
봄이 되면 여기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그날을 위하여 어른들은 아직도
슬픈 표정의 허공 위로
마음에 꾹국 눌러 쓴 편지를 날리는 것이다
가을의 序
당신이 묻힌 이국에 가을이 왔습니다 이번 여름 찌는듯한 폭염 속에서도 꺽이
지 않고 찾아온 코스모스가 흔들립니다 어릴 적 여린 몸짓으로 우리를 위해 매양 흔들렸지요 환한 웃음 뒤에 감춰진 슬픔 당찬 걸음 뒤에 남겨진 외로운 저녁을 꾸리는 손길에는 두려운 가난이 깃들어 있었지요 눈치채지 못했어요 입에 담고 흘리던 노래가 아니었다면 그 많은 무명의 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요
거기 있으라, 여기 머무르라 하던 목소리 여전하여 가슴을 파고드는 바람 소리
너머로 당신의 따뜻한 품이 그리워지는 가을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