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071694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2-01-0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1. 도전! 행운동 퀴즈왕
2. 나는 와처
3. 진짜 친구
4. 새로운 초능력자의 등장!
5. 우리 집은 결손가정?
6. 꿈과 직업은 달라
7. 들켜 버린 비밀
8. 수상한 캡슐
9. 와처가 아니라 빡처
10. 아이들이 도둑맞은 것
11. 납치된 민재
12. 나는 정상이다
13. 현실의 싸움
14. 계명구도
15. 영웅의 탄생
에필로그. 엄마만 아는 이야기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처음 내 능력에 대해 들었을 때는 금방이라도 슈퍼 영웅이 되는 줄 알았다. 누구라도 그랬을 거다. ‘초능력자=슈퍼맨, 스파이더맨, 헐크, 앤트맨……’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하지만 조상들의 활약상을 듣고 나서는 처절하게 실망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엄마가 말했잖아. 안 보이는 척하며 평범하게 살라고. 남을 속이는 데 능력을 쓰지도 말고, 영웅이 되려고 나서지도 말고 그냥 정직하게 살면 돼. 그럼 다칠 일도 없고, 상처받을 일도 없을 거야.”
“보이는데 어떻게 안 보이는 척해?”
장 샘이 위로하듯 건희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그러면서 슬며시 어깨에 붙은 빨간 글자를 터트렸다.
나는 아무도 모르게 슬쩍 교실을 둘러보았다. 검은 글자나 빨간 글자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 얼굴이 전보다 환해졌다. 서준이 얼굴에서도 그늘이 사라졌다. 괴롭힘이나 싸움 같은 것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모두 장 샘 덕분이었다. 교실, 복도, 운동장 할 것 없이 아이들한테서 나쁜 글자가 생기면 보이는 족족 터트려 없앴다. 고민, 걱정, 짜증, 불편 같은 생각은 아이들 머리 위로 떠오르기 무섭게 장 샘 손바닥 아래에서 사라져 갔다.
민재 머리 위에 생겨난 글자를 보고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던 글자였다. 괜찮을 거라는 희망이 와르르 무너졌다.
나는 바짝 마른 입술을 몇 번이나 혀로 적시고 나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
“나는…… 나는 괴물이 아니야.”
민재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불씨만 갖다 대면 금방이라도 활활 타오를 것 같았다.
“영아, 저기…….”
민재 눈에 엉킨 죄책감과 두려움을 뒤로하고 나는 등을 돌렸다. 태양이 도망쳤다. 내 우주가 박살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