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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7073278
· 쪽수 : 12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처음 / 여름 방학 / 매지 호수 / 개나리꽃 / 여름 장마 / 번개 / 물 / 지휘 / 겨울 파수꾼 / 나의 친구 / 보시 / 시집 / 눈병 / 1960년대 아버지 / 가을 교향시 / 망태 / 이별가 / 젊은 나날 / 오줌싸개
2부
겨울밤 / 기다림 / 산길 / 겨울 우화 / 나의 아들 / 겨울 풍경 / 시인 / 독자 / 시와 삶 / 12월 / 초여름 오후 강의 / 생명 / 부부 싸움 / 봄바람 / 시의 정의 / 비 교향악 / 딸 / 밤비 / 꽃나비
3부
가을 산행 / 추수 / 겨울 산행 / 파도 / 바다 / 장마 / 고추잠자리 / 가을과 파리 / 4월 / 저녁비 / 운명 / 생각과 글 / 봄나비 / 봄 산행 / 반딧불 / 점심 / 인사 / 올빼미 우화 / 무지
4부
봄바람 / 강약 / 나이 / 이야기 / 퇴임하는 영문학 교수 / 하루 / 정음 / 아내 / 부부 / 사랑 / 가을 손님 / 갑상선 / 말과 글 / 대학 3학년 / 산길 / 목 디스크 / 건강 / 공부 / 봄날 / 새해 인사
작품 해설
광활한 배경 - 박경리(소설가)
외로운 땅굴파기와 자기 노래 - 정현기(문학 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겨울 파수꾼
겨울밤 지루함이 싫어 가슴 베이면
아직도 아버지에게 미안한 이야기가 있다.
새벽 기도 부르는 종소리
세 시간은 기다려야 새벽일 터인데
닭장에서 닭 모가지 비트는 이가 있었다.
- 서부의 사나이 권총 쏘듯 양쪽 손에 한 마리씩 움켜쥐다 -
아버지가 방문 걷어차고 나오시고
참 별난 경주가 시작되었다.
앞서 뛰는 이가 큰소리로
"조용히 해, 죽여 버릴 거야!" 하면
"도둑이여!" 뒤쫓는 이가 맞장구친다.
개 짖는 소리와 함께 방 안의 불빛
마루턱을지나 마당가로 나섰다.
닭서리 가위바위보에 하필 내가 질게 뭐람!
하기야, 우리 집 닭장 사정 내가 가장 잘 안다.
아버지도 그렇지
정월 대보름 장난질이라 생각하실 일이지!
그해 겨울 몹시 차가운 바람 불었다.
아버지는 그때 이야기하실 때면 몸서리를 치신다.
초저녁으로 사뿐히 눈이 내려앉더니
겨울밤 용트림으로 강이 쩌억 배를 가른다